서강현 현대제철 신임 사장, 체질 개선 및 수익성 강화 적임자로 낙점

입력 2023-12-2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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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사장단 인사 단행…내정됐던 서강현 선임
그룹 재무통으로 통해…체질 개선·수익성 강화 기대
중장기 방향성 제시, 사업 구조 개선 등도 숙제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이 20일 총 252명을 승진시키는 2023년 하반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미 지난달 내정이 발표된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역시 이름을 올렸다. 그룹에서는 서 사장이 현대제철의 체질 개선 및 수익성 강화에 적임자라고 보고 있다.

서 사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기존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에서 현대제철 사장으로 승진됐다. 이로써 2019~20년 현대제철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은 후 약 3년 만에 현대제철로 복귀하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서 사장이 현대차 재직 당시처럼 현대제철에서도 중장기 방향성 제시, 신규 수요 발굴 및 제품 개발을 통한 수익성 확보 등 사업 구조 개선에 주력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올해 들어 국내 건설경기 악화, 수입 후판과의 가격 경쟁 심화 등으로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올 3분기 매출은 6조28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했고, 영업이익 역시 228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8.8% 급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현대제철이 26조3912억 원의 매출, 1조283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 중인데, 이는 지난해보다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20.6% 감소한 수치다.

이에 다음 주 중 서 사장의 취임 후 첫 조직 개편안이 발표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전임 사장이었던 안동일 전 사장은 고로사업부와 전기로사업부를 분리하는 등 본업인 철강 사업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둔 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면, 재무통으로 불리는 서 사장은 경영 효율화 및 수익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 개편안이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서 사장은 현대차 입사 이후 경영관리실장, 기획재경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그룹 내 재무통으로 통하는데, 현대차 CFO 재직 당시 회사가 매출, 영업이익 최대 실적 달성에 성공하는 등 재무 능력이 검증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 사장이 이미 현대제철 CFO로 재직한 경험이 있어 시행착오나 적응 기간이 크게 필요치 않을 것이란 점, 50대 젊은 피란 점 역시 기대를 모으는 요인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서 사장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현대제철 CFO로써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업계에서는 재무구조 개선 외에도 현대제철의 미래 먹거리 확보가 서 사장의 숙제라고 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 기조가 강화되는 만큼, 친환경 제품을 통한 시장 공략도 필수라는 것이다.

현대제철은 2018년 대비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12% 감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2022년 배출량은 2018년보다 오히려 약 26% 증가하는 등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기존보다 저탄소화된 자동차용 고급 강재 생산이 가능한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생산체제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이 생산체제가 구축되면 기존보다 탄소 배출이 40% 저감된 강재를 시장에 선보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 사장이 50대 젊은 피 대표이사로서 현대제철의 방향성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대교체와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춘 선임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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