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실적' 현대차그룹, 역대 최대 승진으로 보상

입력 2023-12-20 15:08수정 2023-12-2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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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전문가 라토프 사장, 노무관계 전문가 이동석 사장 승진
현대오토에버, 현대차증권도 수장 교체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20일 단행된 현대차그룹의 2023년 하반기 정기 임원 승진 인사에서 현대차 브라이언 라토프·이동석, 현대카드 전병구, 현대오토에버 김윤구, 현대차증권 배형근 등이 사장 승진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인사는 역대 최대 실적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이끈 임원들에 대한 보상과 격려 차원에서 단행됐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글로벌 '빅3' 자동차그룹인 현대차그룹의 현대차와 기아는 연간 영업이익과 수출액 규모에서 국내 1∼2위를 휩쓸었다. 특히 올해 3분기까지 현대차 누적 영업이익은 11조6524억 원, 기아 누적 영업이익은 9조1421억 원으로, 두 회사를 합쳐 20조 원을 넘기는 등 사상 최고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기아 글로벌 최고 안전 및 품질책임자(GCSQO) 브라이언 라토프(Brian Latouf) 사장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이 같은 실적을 내는 데 공헌한 대표적인 인물은 미국에서 대규모 리콜 사태 해결을 지휘했던 브라이언 라토프 신임 사장이다. 라토프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승진과 함께 현대차·기아 글로벌 최고 안전 및 품질책임자(GCSQO)로 임명됐다.

그는 27년 간 제너럴모터스(GM)에서 일하다 지난 2019년 현대차 북미법인에 합류했다. 그는 대규모 리콜 사태를 겪은 GM의 내부 안전 체계를 재편했던 품질·안전 전문가다. 2022년부터 현대차 글로벌 최고안전책임자를 맡아 엔진 문제 등에 따른 대규모 리콜 사태 해결에 앞장섰다.

라토프 사장은 엔지니어링과 품질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속한 대응을 이끌어 현대차의 브랜드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그룹은 그룹의 품질 철학을 정립하고, 관련 기능을 관리할 GSQO(Global Safety & Quality Office)를 신설하고, 라토프 사장에게 총 책임자를 맡길 계획이다. 라토프 사장은 향후 GCSQO로서 현대차·기아의 차량 개발부터 생산, 판매 이후까지 모든 단계에서의 품질 관리 정책을 총괄하게 된다. 이로써 현대차와 기아로 나뉘었던 그룹의 품질조직이 라토프 GCSQO 아래로 일원화된다.

▲현대차 국내생산담당 겸 안전보건최고책임자 이동석 사장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의 5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이끈 이동석 신임 사장도 눈길을 끈다. 이 사장은 2021년 퇴진한 윤여철 부회장에 이은 현대차그룹의 대표적 노무관계 전문가다. 현대차에서 노조 창립 이후 사상 처음으로 5년 연속 무분규를 이끈 성과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회사 전반에 대한 이해와 전략적 판단으로 신속하게 교섭을 진행한 것이 주효했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이 사장은 올해 역대 국내 최대 생산 실적인 186만대 생산을 달성하는 등 생산과 노무관리 모두에서 뚜렷한 성과를 냈다.

▲현대카드 경영관리부문 대표 전병구 사장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카드 경영관리부문 대표 전병구 신임 사장도 승진자에 이름을 올렸다. 전 신임 사장은 1991년 입사 이후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2022년 펜데믹 등 다양한 위기 상황에서 직접 대응·돌파해 온 리스크 관리 전문가로 인정받는다.

전 사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금리 급등기에 가계 부채 위기와 조달 리크스를 잘 관리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 결과 현대카드는 3분기 공시에서 국내 카드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 김윤구 사장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이 밖에 현대차그룹은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에 김윤구 현 현대차그룹 감사실장(부사장)을, 현대차증권 대표이사에 배형근 현 현대모비스 재경부문장(부사장)을 각각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

김윤구 신임 사장은 현대차그룹 인사실장과 감사실장 등 경영지원 중요 분야를 책임지며 그룹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춘 경영자로 평가받는다. 앞으로 조직·리더십 체질개선, 외부 기술인재 영입 등을 통한 SW역량 강화 및 기초 체력 다지기에 집중해 3사(현대오토에버ㆍ현대오트론ㆍ현대엠앤소프트) 통합의 시너지를 한층 강화해 나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배형근 사장 (사진제공=현대차그룹)

배형근 신임 사장은 현대차 기획실장과 현대건설 종합기획실, 인천제철 등 그룹 내 다양한 계열사를 거친 그룹 내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증권 업황 하락 국면을 대비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리테일·투자은행(IB) 분야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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