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증권 2대주주 “이병철 회장 성과보수 삭감하라” 주주서한 발송

입력 2023-12-1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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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투자증권 2대 주주가 된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 (사진제공=프레스토투자자문)
다올투자증권의 2대 주주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가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이 받은 성과급을 환수하고 향후 성과급도 차감하라는 내용의 주주서한을 보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와 그의 아내인 최순자 씨는 이 회장 측에 성과급 삭감 등을 통한 책임경영과 자본 확충을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전달했다. 영업손실액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회사의 이연된 보수액 또는 지급된 보수액에 대한 조정·환수정책에 따라 이 회장에게 이미 지급된 성과보수액 환수, 내년도 보수액 삭감으로 실적 악화에 따른 고통을 분담해달라는 내용이다.

다올투자증권 실적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까지 66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영업손실이다.

김 대표 측은 주주서한에서 “최근 손실규모가 급격하게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데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가 현실화됨에 따라 유동성 확보를 위해 꾸준한 이익이 발생하던 다올인베스트와 다올신용정보를 매각했다”면서 “지난해 말 502명에 이르던 다올투자증권 직원은 올해 1분기 말까지 352명으로 감소해 약 29.4%에 이르는 150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 측은 “이 회장은 지난해 기본급과 업무추진비 18억 원을 지급받아 22개 증권사 개별 연봉공개 대상 129명 중 성과급을 제외한 연봉이 가장 높았고, 올해도 동일하게 같은 금액의 기본급과 업무추진비를 지급받고 있다”며 “이 회장이 2016년 입사 이래 지난해까지 회사로부터 수령한 급여 총액은 128억6900만 원”이라고 언급했다.

김 대표 측은 “이연돼 아직 지급되지 않은 성과보수액이 있거나 올해 지급될 성과보수액이 있는 경우 회사 손실을 감안해 이를 차감 또는 지급하지 말고 책임경영 일환으로 실적악화에 따른 주주들과 임원들의 고통을 분담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와 최 씨는 다올투자증권의 유동성 위험을 지적하며 자본 확충도 제안했다. 김 대표 측은 “한국기업평가가 최근 다올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했는데,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생기는 등 경영에 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어 선제적인 자본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기연장된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에 대한 만기시점이 다시 도래하고 있고 높은 금리 수준이 지속돼 추가 자금조달이 어려워 유동성 관련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며 “회사의 자본적정성 지표 개선을 위해 선제적으로 최대주주가 참여하는 유상증자 등의 방법을 통한 자본확충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한편, 다올투자증권 최대주주는 이 회장과 특별관계자(25.26%)로 그 다음 김 대표가 2대 주주다. 김 대표 측은 올해 초 라덕연 사태로 주가가 폭락했을 당시 다올투자증권 주식을 특별관계자와 함께 대거 사들여 지분 14.34%를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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