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직원들에 사전 조사했고 자율적 참여 강조했다”
이랜드그룹(이하 이랜드)이 연말 송년회 행사에서 진행한 단체 공연에 직원 수백 명을 동원하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랜드 측은 자율적인 행사라는 입장이지만, 행사에 참여한 일부 직원들은 사실상 강압적인 동원 행사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13일 서울 구로구의 한 교회에서 연말 행사 ‘송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는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 공연에 나선 직원은 400여 명인데, 관객으로 동원된 다른 계열사 직원들까지 포함하면 1000여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는 계열사별로 팀을 나눠 경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심사기준으로는 ‘합창’과 ‘이랜드 손동작’이 각각 50점을 차지한다.
앞서 JTBC가 보도한 송페스티벌 영상 속에는 공연에 참여한 직원 수 십명이 부채를 든 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랜드 관계자는 “직원들의 불편사항이나 불만은 무기명 설문을 진행했다”면서 “자율 참석임을 강조하고 소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한 달 가까이 합숙하며 연습을 했지만 (공연)연습 기간도 3~5일 수준으로 최소화하고, 강요보다는 직원 스스로 즐기는 문화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랜드는 최근 박성수 그룹 회장의 방문을 대비해 직원들에게 밤샘근무를 시켰다는 논란도 일었다. 서울 강남에 있는 이랜드 의류매장에서 박 회장의 방문에 대비해 직원들이 영업시간이 종료한 밤 10시부터 새벽 6시까지 모든 옷을 꺼내 스팀 다리미질을 하는 일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