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점유율 1위 내주나…현대차 바짝 뒤쫓는 도요타

입력 2023-12-18 15:54수정 2023-12-1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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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소차 시장서 현대차 점유율 하락
지난해 점유율 60.2%에서 올해 38.1%로
미라이 앞세운 도요타 점유율은 확대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수소연료전지차 시장 점유율 1위 자리가 위태롭다. 주력 모델인 넥쏘의 글로벌 판매가 부진한 탓이다. 그 사이 일본 도요타가 수소차 ‘미라이’를 앞세워 격차를 좁히고 있다.

18일 에너지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현대차는 넥쏘와 일렉시티를 4604대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38.1%로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다만 전년 대비 수소차 판매량은 52.6% 감소했다. 점유율도 전년(60.2%) 대비 22.1%포인트(p) 줄었다.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점유율이 축소된 것은 주력 모델인 넥쏘의 판매가 부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넥쏘를 9587대 판매하며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판매량은 4349대에 그쳐 전년 동기보다 54.6% 감소했다.

반면 도요타는 미라이의 인기에 힘입어 무서운 속도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도요타는 같은 기간 3567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2.9% 성장했다.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8.0%에서 29.5%로 늘었다. 지난해 31.8%포인트였던 현대차와의 점유율 격차도 8.6%포인트로 줄었다.

도요타는 올해 초 발표한 ‘멀티 패스 웨이’ 전략 아래 수소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멀티 패스 웨이는 수소차, 전기차,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전동화 라인업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도요타는 최근 유럽 전역의 수소 생태계 구축과 인프라 보급을 위해 ‘수소 팩토리 유럽’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도요타는 2040년까지 유럽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수소팩토리를 통해 수소차 개발부터 생산, 판매, 사후관리에 이르는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 역시 수소 사업을 넓히고 있다. 현대차는 수소 생태계 실현을 위해 그룹 내 여러 주체가 협업하는 ‘수소 사업 툴박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최근 수소 생태계 사업 전반에 걸쳐 채용 공고를 내고 전문인력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넥쏘의 부분변경 모델도 2025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다만 수소차 확산은 전기차보다도 더 먼 얘기라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수소 충전소를 구축하는 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아직 수소의 공급도 원활하지 않다”며 “소비자들의 불편이 크기 때문에 수소차 대중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지적했다.

현대차와 도요타는 선의의 경쟁을 하며 수소차 대중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 원장은 ”수소차 시장은 아직 초기 시장이라 물량이 적기 때문에 1, 2등이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며 “현대차와 도요타가 계속 경쟁해가면서 수소차 시장을 끌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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