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유리에 적용하는 투명한 필름 타입…부착·삽입용 2종 개발
LG전자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전장 사업에 ‘통신 DNA’를 이식하고 있다.
휴대폰에서 쌓았던 통신 기술력을 자동차 산업에 적용해 새로운 영역 선점에 나섰다.
18일 LG전자는 글로벌 자동차 유리업체 생고뱅 세큐리트(Saint-Gobain Sekurit)와 협업해 차세대 차량용 투명 안테나를 선보인다. 투명 안테나는 내년 1월 9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서 완성차 고객에게 선보인다.
투명 안테나는 유리에 적용하는 투명한 필름 타입 안테나다.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다양한 유리와 자동차 디자인에 적용할 수 있도록 모듈화된 부착용(on-glass)과 삽입용(in-glass) 두 가지로 개발했다.
투명 안테나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확대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로 전환하는 자동차 시장에서 새로운 통신 기술 솔루션으로 주목받는다.
자동차 산업은 ‘바퀴 달린 스마트폰’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SDV(Software Defined Vehicle)’로 발전하고 있다. 첨단 기술이 집약된 개인 공간으로 변모하면서 실시간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통신 환경이 요구된다.
유리에 적용하는 방식인 투명 안테나는 기존 샤크핀(Shark-fin) 안테나와 달리 차량의 여러 유리 면에 부착할 수 있는 확장성이 강점이다. 완성차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크기도 조절할 수 있다. 5세대(G), 위성통신, 위치 파악 시스템(GPS) 등 다양한 통신을 지원하고 늘어난 통신량을 커버할 수 있다.
LG전자는 투명 안테나를 개발하며 안테나 패턴을 투명하게 만드는 설계 기술, 투명 전극 소재 기술 등 80여 건의 특허를 획득했다. 투명 안테나를 유리에 적용하는 공정 프로세스를 구축해 제품의 완성도도 높였다.
LG전자는 혁신적인 투명 안테나를 앞세워 차량용 안테나 시장에 진출, 텔레매틱스를 비롯한 차량용 통신부품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애널리틱스 자료로 추정한 올해 3분기 차량용 통신 모듈인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23.8%)를 차지했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생고뱅 세큐리트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완성한 투명 안테나는 실제 차량을 통해 검증된 차세대 기술 집약체”라며 “투명 안테나와 같은 신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해 텔레매틱스를 비롯한 전장 분야에서 시장을 주도하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