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집에 앉아서 車 주문한다…자동차 온라인 판매 확산

▲메르세데스-벤츠 C 300 4MATIC AMG 라인 온라인 스페셜 '소달라이트 블루'.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이제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 자동차를 빌리거나 주문할 수 있게 됐다. 온라인을 통한 자동차 판매가 글로벌 업계의 추세로 자리 잡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전 세계에서 차량 리스 계약을 온라인으로 체결할 수 있도록 모든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하기로 했다. 기존에도 온라인 리스 프로그램을 운영해왔으나 최종 계약은 오프라인 공인 딜러가 처리해야 했는데, 계약 체결까지 고객이 독립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벤츠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대화형 맞춤 상담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고객의 문의 사항에 답변하거나 고객의 선호도에 따라 차량을 추천하는 것도 가능하다.

벤츠는 온라인을 통해 자동차도 판매하고 있다. 벤츠코리아는 2021년 중고차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메르세데스-벤츠 스토어’를 개설했다. 현재는 스토어를 통해 신차도 판매 중이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한국 진출 20주년을 맞아 매달 온라인 한정판 모델을 선보이고 있는데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16일(현지시각) 미국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LA 오토쇼에서 마티 말릭 아마존 글로벌 기업 비즈니스 개발 담당(왼쪽)과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이 고객 경험 혁신과 클라우드 전환을 위한 파트너십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테슬라가 업계 최초로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이후 이 같은 방식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차량을 구매할 수 있어 고객의 편의를 높일 수 있다. 지점에 상관없이 똑같은 가격으로 차를 살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자동차 업체는 오프라인 매장 유지비나 딜러 수수료 등을 절감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도 최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아마존과 파트너십을 맺고 내년부터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다. 고객은 아마존에서 차량을 검색해 모델, 트림, 색상 등 각종 옵션 등을 고른 후 온라인 결제 및 할부금융 옵션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지역대리점을 지정해 지점에서 직접 수령하거나 배송받을 수도 있다.

현대차는 2017년 영국을 시작으로 온라인 판매 서비스인 ‘클릭 투 바이’도 운영 중이다. 현재 미국, 인도, 포르투갈, 태국 등 온라인 판매 지역을 확대했다. 현대차는 국내에선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캐스퍼를 온라인 판매하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4월 ‘혼다 온라인 플랫폼’을 공식 오픈하고 국내에서 100% 온라인 판매로 전환했다. 시승 신청과 견적, 계약, 결제 서비스를 모두 온라인에서 진행할 수 있다.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 역시 모든 차량을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을 유지할 필요가 없어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업체가 온라인 판매 비중을 늘리려고 할 것”이라며 “다만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기존 딜러사 등 이해 관계자들과의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