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위기의 자율주행…전략 전환 압박받는 글로벌 車업계

입력 2023-12-14 16:02수정 2023-12-1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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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10월 인명사고 관련
로보택시 사업부 핵심임원 9명 해고
테슬라, 오토파일럿 결함에 200만 대 이상 리콜
미국 내 11년치 판매분 전량 해당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테슬라 모델S 운전자가 자율주행 기능인 ‘오토파일럿’ 모드를 켜고 도로를 달리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미국)/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내 자율주행기술 선도 기업들이 잇따라 내홍을 겪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최근 불거진 인명사고와 관련해 대대적인 ‘책임자 해고’를 단행했다. 테슬라는 최근 11년 치 판매분 전량에 대해 리콜을 결정했다. 그동안 글로벌 자동차업계는 자율주행 정착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잇따른 사고와 테슬라의 초대형 리콜로 전략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됐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제너럴모터스(GM)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의 로보택시 사업부가 안전 조사를 받는 가운데 핵심임원 9명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가 단독으로 입수한 해고자 명단에는 길 웨스트 크루즈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최고법률책임자, 대정부 업무총괄 부사장 등이 포함됐다.

이번 인사조처는 10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고에서 비롯됐다. 당시 길을 걷던 한 여성이 다른 차에 치여 반대편 차선에 쓰러졌다. 이를 감지하지 못한 크루즈의 로보택시가 피해자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이후 미국 교통안전당국은 샌프란시스코에서의 로보택시 운행중단을 통보했고, GM은 더 나아가 미국 전역에서 시범운행을 무기한 중단했다.

자율주행의 리더를 자처했던 테슬라는 더 큰 곤경에 놓이게 됐다. 자율주행 보조장치인 ‘오토파일럿’의 결함을 수정하기 위해 테슬라는 이날 200만 대 이상의 차량을 대상으로 리콜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리콜은 2012년 10월부터 올해 12월 사이 미국에서 생산해 판매한 테슬라 전 모델에 해당한다. 사실상 11년 새 미국 판매분 전체가 리콜되는 셈이다.

이번 조치는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의 오용 가능성을 막을 충분한 장치가 마련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NHTSA는 “조사 결과 운전자들을 주의시키는 장치가 불충분해 오용될 소지가 다분하다는 점이 확인됐다”라며 “오토파일럿이 작동될 때 운전자가 항상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오토파일럿은 운전자의 상시 감시가 필요한 ‘레벨2’의 자율주행 수준으로, 완전 자율주행에 해당하는 ‘레벨4’나 ‘레벨5’가 아니다.

테슬라 리콜에 대해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과 교수는 “자율주행 관련 결함이 생겼을 때 회사 하나를 움직일 수 있는 정도의 천문학적인 비용이 발생할 리스크가 생겼으므로 자동차 업체들이 자율주행차를 내놓는 데 소극적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자율주행 4단계까지 가는 데는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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