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체험형 교육으로 아동ㆍ청소년 금융지식 ‘차곡차곡’ [금융 문맹률 낮추자⑨]

입력 2023-12-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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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문맹(financial illiteracy)’. 금융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사람을 글자를 모르는 문맹에 빗댄 말이다. 2023년 현재 국내 금융 소비자 대다수는 금융문맹 상태다. 금융 지식이 생존의 필수 요소라는 것은 십수 년 전부터 수없이 강조돼 왔다. 저축은행 후순위 사태, 신용카드 대란, 라임 펀드 등 대규모 소비자 피해로 필요성을 직접 체험했다. 하지만 금융에 대한 기초 지식조차 없거나 수준이 낮은 ‘돈맹(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함)’ 상태는 여전히 세대 이전되고 있다. 이들이 자칫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경우 국가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본지는 한국 금융교육의 실태와 문제점을 짚고 금융당국과 금융기관의 노력을 소개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기획 시리즈를 싣는다.

주력 교육 대상은 아동ㆍ청소년
올해 박물관 관람 대면 교육 재개
용돈 관리법부터 은행 역사까지
내년 공간 리모델링ㆍ콘텐츠 개발

▲8월 이기정 우리은행 브랜드전략부 과장이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은행원 가족이 들려주는 은행 역사 이야기' 교육을 대면으로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대면 교육이 중단됐다가 올해부터 재개됐다. 교육은 올 한 해 총 100명을 대상으로 6회 이뤄졌다. (사진제공=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은 저소득 청소년, 다문화가족, 자립준비청년, 초등학생 등 금융 지식을 얻기 힘든 ‘금융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금융교육을 집중적으로 제공하는 대상은 아동·청소년이다. 올해 우리은행은 초등학생 1246명을 대상으로 ‘우리(WOORI)경제 홈스쿨’과 ‘렛츠고! 은행 탐험’, ‘은행원 가족이 들려주는 은행 역사 이야기’등을 진행했다.

우리경제 홈스쿨은 전국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교육으로, 우리은행 은행사박물관이 제공하는 금융교육 온라인 영상과 활동지를 활용한다. 센터 내 초등학생들에게 저축과 신용의 중요성, 용돈 관리법 등을 교육한다. 용돈 기입장을 쓰는 ‘용돈 게임’ 등 금융 지식과 게임을 접목한 콘텐츠도 제공한다. 올해는 총 55개 센터에서 998명이 우리경제 홈스쿨 교육을 받았다.

‘렛츠고! 은행 탐험’은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젭(ZEP)에서 진행하는 교육이다. 온라인에 구현된 은행영업점과 박물관에서 퀴즈를 풀며 금융 상식, 은행 업무와 역사를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교육을 신청하면 우리은행이 수업용 활동지와 체험키트를 집으로 보내준다.

온라인에서 직접 아바타를 움직이며 퀴즈를 푸는 방식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었다. 교육 종료 후 청소년들이 플랫폼 내 방명록에 “진짜 은행이랑 비슷하다” “금융 공부를 게임처럼 하니까 재미있다”라는 반응을 남기기도 했다. 올해 이 교육을 받은 청소년은 148명이다. 지난해 말 시범 운영을 거쳐 올해 초부터 정기 운영에 들어갔다. 매년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기간에 시행할 예정이다.

▲메타버스 플랫폼 젭(ZEP)에 구현된 은행 영업점 모습. 온라인 금융교육인 '렛츠고! 은행 탐험'은 초등학교 3~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다. 올 한 해 11회에 걸쳐 148명에게 교육을 제공했다. (사진제공=우리금융그룹)

오프라인 버전도 있다. ‘은행원 가족이 들려주는 은행 역사 이야기’와 ‘부릉부릉, 은행사박물관 한 바퀴’다. 두 교육은 코로나19 이후 박물관 대면교육이 재개되면서 올해 새로 진행됐다. 10~13세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은행 역사 이야기’는 경제 역사에 더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온라인 교육 ‘렛츠고! 은행 탐험’과 차이가 있다. 시대별 가상의 은행원 가족 이야기를 통해 금융실명제, IMF 외환위기 등 은행ㆍ경제 역사에 대해 학습한다.

만 5세 이상 어린이집, 유치원 단체 대상 금융교육인 ‘은행사박물관 한 바퀴’는 박물관 내 저금통 갤러리에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저금통을 둘러보며 체험활동을 통해 화폐·저축·은행에 대해 학습한다. 올해 총 17회에 걸쳐 어린이 371명을 교육했다.

우리은행은 금감원 ‘1사1교 금융교육’으로 초·중·고교에 맞춤형 교육도 하고 있다. 금융기관 퇴직자들이 전문강사로 근무하는 전국퇴직금융인협회와 업무제휴를 맺고 다양한 금융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모의투자대회’와 ‘도전! 금융골든벨’, 중·고등학생 대상 ‘금융권 진로 멘토링캠프’ 등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한 체험형 금융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이 '우리금융아카데미'를 열고 올해 총 555명의 결혼이민자, 다문화자녀 등을 교육했다. 사진은 전문교육 강사가 다문화자녀를 대상으로 용돈 활용법 등을 교육하는 모습. (사진제공=우리금융그룹)

이밖에 우리금융은 각 계열사 특성에 맞춰 자립준비청년, 다문화가족 등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제공 중이다.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은 올해 ‘우리금융아카데미’에서 결혼이민자, 다문화자녀 등 555명에게 생애주기별 재무설계 및 신용관리법, 용돈 활용법 등을 교육했다. 2012년 시작된 아카데미는 올해까지 누적 3243명에게 교육을 지원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올 9월 충북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화폐의 순환 및 가치 등 기초 금융 상식을 전달했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7월 아동보호시설 퇴소를 앞둔 자립준비청년에게 재무설계, 재정관리 교육을 제공했다.

우리금융은 내년에도 아동·청소년을 위한 교육에 힘쓸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내년 리뉴얼 될 위비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해 은행사박물관 전시 공간을 리모델링할 예정”이라며 “어린이 금융교육 영상 제작, 놀이교구 개발·리뉴얼 등을 통해 교육 콘텐츠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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