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 내림세가 가파르다. 서울도 지난주 29주 만에 하락 전환한 뒤, 이번 주 낙폭이 커지는 등 전국적으로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셋값은 매맷값 약세 영향이 계속되면서 전주 대비 상승 폭이 둔화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11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03%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주 –0.01%에서 이번 주 0.02% 포인트(p) 추가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29주 만에 하락 반전했다. 이후 이번주까지 2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게 됐다.
서울 내 지역별로는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를 포함한 대부분 지역에서 약세가 포착됐다. 이번 주 서초구는 –0.06%, 강남구는 –0.04%를 기록했다. 송파구와 강동구는 이번 주 모두 –0.03%로 전주 대비 하락 전환했다.
용산구 역시 이번 주 –0.01%로 전주 대비 하락 전환했다. 성동구는 서울 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0.03% 상승을 기록했다. 이 밖에 강북구와 노원구는 각각 –0.07%와 –0.05%로 낙폭이 확대됐다. 도봉구 역시 –0.04%으로 지난주보다 낙폭이 커졌다.
부동산원은 “서울 아파트값은 거래 희망가격 격차가 큰 상황에서 주택 시장 불확실성으로 매수 문의가 줄었다. 이 때문에 매도가격 하향 조정 매물이 나타나고, 급매물 위주로 간헐적인 거래가 이뤄지면서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인천과 경기지역의 약세도 계속됐다. 인천은 이번 주 –0.06%, 경기는 –0.05%로 전주 대비 낙폭이 커졌다. 인천은 미추홀구(-0.18%)와 중구(-0.14%)의 내림세가 이어졌다. 경기도는 동두천시(-0.19%)와 안산 상록구(-0.16%) 아파트값 약세가 포착됐다.
전국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주보다 0.03%p 추가 하락한 –0.04%로 집계됐다. 지방(-0.03%)과 5대 광역시(-0.04%)모두 낙폭이 커졌다.
다만, 전셋값은 매맷값과 달리 상승세가 계속됐다. 상승 폭은 전주 대비 소폭 줄었다. 이번 주 기준 전국 전셋값은 0.05% 올랐다. 서울은 0.11% 상승했다.
부동산원은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은 매매 수요가 전세 수요로 전환하면서 전세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최근 고가 매물이 하향 조정되면서 상승 폭은 줄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