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디즈니 등 다 덤벼"…삼성전자, 패스트 서비스 확대 나선 까닭

입력 2023-12-1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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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TV 플러스', VOD 제공하며 서비스 확대
내년 KT알파와 손잡고 1000여 개까지 콘텐츠 확장
광고·콘텐츠 제공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 기대

▲2015년 처음 론칭된 ‘삼성 TV 플러스’는 이제 전 세계 24개국에서 2천여 개 채널을 운영하는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자리매김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가 '삼성 TV 플러스'로 영화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패스트(FAST, Free Ad-supported Streaming TV) 서비스를 강화한다. 플랫폼 강화로 제품 판매로 연결하는 건 물론 광고·콘텐츠 제공으로 안정적 수익 모델도 만들어갈 전략이다.

특히 최근 급격한 요금 인상에 나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과는 달리 무료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된 영역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4일부터 '삼성 TV 플러스' 이용자가 보고 싶은 영화를 언제든 즐길 수 있도록 영화 VOD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KT 알파와 협업해 연말까지 150여 개 VOD 콘텐츠를 차례로 늘리고, 내년에는 1000여 개까지 확대한다.

이같이 서비스 강화에 나선 이유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TV시장에서 삼성 제품 구매 고객에게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UX)을 제공,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또 플랫폼 생태계를 확장해 안정적 수익을 추가할 수 있다. 고객이 '삼성 TV플러스'를 통해 제공하는 콘텐츠 중간 광고를 활용하거나 콘텐츠 유통 과정에서도 새로운 수익을 발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패스트 불모지였던 국내에 삼성 TV 플러스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 삼성 TV 플러스는 현재 세계 24개국에서 2000개 이상의 채널을 운영하는 거대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기준 삼성 TV 플러스가 전년 대비 전세계 시청률이 60% 증가하며 사용자 수요도 급증했다. 디즈니플러스, 훌루, 아마존 등 글로벌 OTT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면서 반사 이익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패스트는 인터넷과 삼성 스마트 TV만 있으면 각종 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LG전자와 미국 비지오, 중국 TCL, 샤오미 등도 모두 스마트TV에 자체 패스트 서비스를 탑재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19년 2억 달러(약 2700억 원)에 불과했던 글로벌 패스트 시장은 올해 63억 달러(약 8조3000억 원)까지 성장했고, 2027년에는 120억 달러(약 15조8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OTT 시장을 포함해 패스트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어서 플랫폼 경쟁이 곧 제품 판매로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TV 제조사 같은 경우 자체 플랫폼을 확대하면서 자사 제품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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