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 소탕 위해 지하터널에 바닷물 침수 작전 시작

입력 2023-12-13 14:17수정 2023-12-1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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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ㆍ토양 오염 등 민간인 피해 우려도↑

▲이스라엘군이 2일(현지시간) 공개한 하마스 터널 영상 중 정지 이미지. 가자지구(팔레스타인)/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를 소탕하기 위해 하마스의 근거지인 지하터널에 바닷물을 채우기 시작하며 침수 작전에 돌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마스가 가자지구 전역에 조성한 지하터널은 총 길이가 50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지하터널을 통해 무기와 군수물자를 반입해 저장하고, 지도자들은 작전본부를 차려 공격을 지휘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터널을 차단하거나 파괴하기 위해 다양한 공격을 감행하고 있으며 지중해의 해수를 이용한 이 침수 작전도 그 일환이다.

해수를 터널에 주입해 침수시키면 하마스 지도부와 대원, 인질이 지상으로 알아서 올라올 것이고 이렇게 되면 하마스를 완벽히 축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지상에서 하마스를 소탕한다고 하더라도 지하터널로 숨어들어 장기적으로 저항할 가능성도 뿌리 뽑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터널 전체를 침수시키는 데는 몇 주가 걸릴 것으로 이스라엘 측은 예측했다.

하지만 이 작전의 유용성과 정당성에 대해서 우려도 만만치 않다. 이스라엘 측에서도 해수 침수 작전의 유용성을 아직 평가하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지하터널에 해수를 쏟아부을 경우 함유된 다량의 염분으로 인근의 지하수와 정수시설이 타격을 입을 뿐만 아니라 토양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 이집트 정부가 2015년 밀수꾼들이 라파 국경 인근에 설치한 지하터널을 없애려 해수를 채워 넣자 인근에서 작물을 키우던 농민들이 염분으로 인해 큰 피해를 봤다고 WSJ은 소개했다.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 대변인은 이날 “하마스 터널 관련 작전은 기밀”이라며 입장 발표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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