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테팜, 내년 해외시장 공략 본격화…오세억 대표 “200억 매출 목표” [탐방기UP]

입력 2023-12-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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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전체 기업 중 대기업은 1%가 채 되지 않습니다. 그 1% 대기업이 굳세게 뿌리를 내리는 동안 99%의 중견ㆍ중소기업은 쉼 없이 밭을 갈고 흙을 고릅니다. 벤처ㆍ스타트업 역시 작은 불편함을 찾고, 여기에 아이디어를 더해 삶을 바꾸고 사회를 혁신합니다. 각종 규제와 지원 사각지대, 인력 및 자금난에도 모세혈관처럼 경제 곳곳에 혈액을 공급하는 중기ㆍ벤처기업, 그들의 기업가 정신과 혁신, 고난, 성장을 ‘탐방기(記)’에 ‘업(UP)’ 합니다. <편집자주>

▲오세욱 에스테팜 대표가 7일 서울 성동구 에스테팜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가격 경쟁력 등 파괴적인 혁신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습니다.”

오세억 에스테팜 대표는 최근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진행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경영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에스테팜은 2016년 설립된 미용성형 의료기기 및 화장ㆍ의약품 제조 기업이다. 세포치료제 전문 기업 에스바이오메딕스의 자회사다. 핵심 사업은 히알루론산(HA) 필러다.

에스테팜은 HA 필러의 독자적인 제조 공법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2020년 HA 제조방식인 ‘UHD(Ultra High Density technology)’에 대한 국내 특허를 취득했다. 이듬해 이 공법으로 제조된 히알루론산 필러가 품목 허가를 취득했다. 통상 HA필러는 분자와 원자를 연결하는 화학물질 가교제를 활용해 점탄성을 구현한다. 다만 화학 성분으로 만들어진 가교제는 부작용 위험이 적지 않다는 게 오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에스테팜은 가교제를 최소화하고 부작용을 줄이면서 효과에 뒤처지지 않는 것이 강점”이라며 “2018년 출원해 인증받은 뒤 약 300만 실린지을 국내에서 판매한 결과 부작용 케이스는 보고된 게 없었다. 안정성에 치중해 부작용 이슈를 최소화하는 게 목표”라고 부연했다.

에스테팜은 설립 이후 2년만인 2018년부터 직접적인 제조 매출을 내기 시작했다. 필러의 경우 제조 설비 구축 및 인증, 판로 확보 등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매출을 내기까지 약 2~3년이 기간이 필요하다. 에스테팜은 이 같은 기간을 약 1년 남짓한 기간으로 단축했다. 이에 2018년 26억 원 수준이었던 연 매출(제조 매출)은 4년만인 지난해 120억 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녹록지 않은 시장 상황으로 목표액을 채우진 못했으나 지난해 대비 12.5% 증가한 135억 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 연 매출 목표액은 200억 원이다. 오 대표는 “이 중 해외 목표액이 약 170억 원”이라며 “국내 필러시장은 레드오션이다. 약 40~50개 정도의 국내 필러 제조업체 중 국내 허가 등 정상적인 단계를 진행하는 회사는 절반이 되지 않는다. 다만 에스테팜은 후발주자이기에 치열한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로 눈을 돌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필러 사업 시장 규모는 1600억 원 수준이지만,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7조~8조 원으로 추정된다. 상당히 크다. 해외 시장은 에스테팜이 포진할 수 범위가 국내보다 더 넓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현재 에스테팜은 여러 국가에서 글로벌 진출을 위한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필러 사용량이 많은 미국, 러시아, 브라질, 동남아시아 등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그는 “러시아는 이미 판매를 진행 중이고, 매출 비중도 높다”고 설명했다.

유럽 인증도 획득해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필러 사용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브라질의 경우 보건당국 안비사(ANVISA)의 판매 허가가 내년 2~3월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태국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의 인증 획득은 내년 상반기로 점쳤다.

오 대표는 “남미는 허가가 까다로운 브라질 보건당국의 인증을 받으면 주변국에서도 판매할 수 있다”며 “내년 상반기는 에스테팜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결실이 나오는, 매출 확대가 본격화할 수 있는 해”라고 자신했다.

그는 미용에 관한 관심이 과거처럼 특정 연령대에 한정하지 않고 전 연령대로 확산하고 있는 점과 고령화 등 인구 구조 변화 등으로 앞으로 미용성형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 대표는 이를 위해 연구개발(R&D)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래 먹거리의 원동량이 될 R&D를 통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봤다. 현재 에스테팜은 재생 아이템에 대한 다양한 방식의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다.

특히 “미국 앨러간(보툴리놈 톡신 제제 1위 기업)처럼 의사 등 전문가들과의 협업으로 논문을 발표해 관련 제품의 안전성과 효능을 알리고, 제품과 연계한 기술을 공개하는 등 활동 범위를 넓힐 것”이라며 “이를 통해 회사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고 본다. 단순히 제품만 판매해 매출을 올리는 것만이 회사의 궁극적인 모델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오 대표는 ‘파괴적 혁신’을 내년 경영 철학으로 내세웠다. 오 대표는 “우리가 지금 당장 글로벌 기업에 진입하긴 어렵다”면서 “하지만 에스테팜만의 가격 경쟁력 등으로 기존 시장을 파괴하고 개척하면 우리 브랜드의 노출도와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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