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로 수능에 버금가는 사람이 몰렸던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의 인기가 확 꺾였다.
10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올해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응시자와 합격자 수는 모두 2016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10월 치러져 최근 합격자를 발표한 제34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은 1·2차를 합쳐 총 28만7756명이 신청해 20만59명이 응시했다. 합격자는 4만2615명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시험 신청자는 10만 명 이상, 응시자는 6만4000여 명 감소했다. 1·2차 합격자는 2만 명 가까이 줄었다. 신청자와 응시자는 2016년 이후 7년, 합격자는 2015년 이후 8년 만에 최소다.
공인중개사 시험 인기가 떨어진 것은 부동산 시장 침체와 거래 절벽으로 부동산중개업이 불황을 겪고 있어서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평균 1200곳의 공인중개사사무소가 폐업했다.
공인중개사 시험 신청자는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던 2022년 처음으로 20만 명을 넘기며 인기를 끌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신청자가 줄었다. 이후 2014년부터 다시 신청자와 응시자가 늘기 시작했고 부동산 거래량과 집값이 고공행진 한 2020년과 2021년 연속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021년은 1·2차 신청자가 39만9921명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생(2024학년도 기준 44만4000여 명) 수준에 근접했다. 이 중 27만8847명이 응시했고 1차에 3만9776명, 2차에 2만6915명이 합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