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다시 2300만 원 넘었다

입력 2023-12-1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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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의 아파트 단지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9개월 만에 평당(3.3㎡) 2300만 원을 넘었다. 전세물건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도 크게 줄면서 전셋값 오름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KB부동산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평당 전세 평균 가격은 2308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10월(2288만3000원)보다 0.88% 오른 것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평당 2300만 원을 돌파한 것은 올해 2월(2329만4000원) 이후 처음이다.

올해 1월 평당 2398만3000원 수준이던 서울 아파트 전세는 내림세를 지속하면서 7월 2245만1000원까지 떨어졌다가 8월부터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달 강남 11개 구의 평균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평균 0.95%로 강북 14개 구(0.82%)보다 높았다.

강남 권역에서는 강서(1.48%), 영등포(1.45%), 강동(1.18%), 송파(1.13%)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강북 권역은 용산이 2.98%를 기록하며 서울에서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성북(2.13%)도 2% 넘게 올랐다. 관악(-0.18%)은 유일하게 하락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평당 1181만9000원으로 전월보다 0.64% 올랐다. 수도권 상승률은 0.85%로 집계됐다. 인천은 0.36% 오르는 데 그쳤지만, 경기가 0.95% 상승했다.

5개 광역시는 평균 0.16% 상승해 보합권을 기록했다. 대전(1.06%), 광주(0.52%)가 상승했고 부산(-0.07%), 대구(-0.18%), 울산(-0.2%)은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전셋값 폭락으로 역전세난이 이어지면서 정부가 7월 전세 보증금 반환 대출 규제를 완화했다. 이에 따라 임대인의 유동성이 개선되면서 전셋값이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세 오름세로 기존 월세 수요자가 전세로 유입되고 매매 수요가 넘어온 것도 전셋값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전셋값 오름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달 초 '2024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전국 주택매매 가격은 2% 내리지만, 전셋값은 2% 오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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