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장클로드·오영아·리아, 2023년 한국문학번역대상

입력 2023-12-0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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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K-문학 인기…번역가 부족한 상황
'82년생 김지영' 일본에서 28만 부 팔려…장르 다변화
"젊은 번역가 양성ㆍ북 페어 개최 등 번역원 역할 중요"

▲한국문학번역원은 2023 한국문학번역상 번역대상에 김혜경·장클로드 드크레센조(프랑스어), 오영아(일본어), 리아 요베티니(이탈리아어) 번역가가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왼쪽부터 장클로드, 김혜경, 오영아, 리아. (한국문학번역원)

번역가 김혜경ㆍ장클로드 드 크레센조(프랑스어)ㆍ오영아(일본어)ㆍ리아 요베니띠(이탈리아어)가 '2023년 한국문학번역상' 번역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6일 한국문학번역원은 "올해 번역대상은 2021~2022년 5개 언어권(프랑스어, 일본어, 아제르바이잔어, 이탈리아어, 크로아티아어)에서 출간된 총 130종의 번역서를 대상으로 두 차례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선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부부 번역가인 김혜경ㆍ장클로드는 이승우의 '캉탕'을 프랑스어로 번역해 상을 받았다. '캉탕'은 한중수, 핍, 타나엘 세 명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홀수 장은 3인칭, 짝수 장은 1인칭으로 서술된 독특한 구조의 소설이다.

이날 수상 기자간담회에서 김혜경은 "커다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어떤 상보다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장클로드는 "이승우 선생님의 훌륭한 작품으로 상을 받게 돼 더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재일 교포 3세로 일본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번역학을 공부한 오영아는 조해진의 '단순한 진심'을 일본어로 번역해 상을 받았다. 이 소설은 해외입양 문제와 기지촌 여성의 존재를 다룬 작품이다.

오영아는 "2007년에 처음 문학 번역을 배웠다. 상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그동안 배워오면서 열심히 했다는 의미의 큰 동그라미를 주는 것 같다"라며 "1920년대 초반 일본으로 건너간 조부모 밑에서 자랐다.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이 소식을 알면 좋아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외대에서 강사로 일하고 있는 리아는 김혜진의 '딸에 대하여'를 이탈리아어로 번역해 상을 받았다. '딸에 대하여'는 레즈비언인 딸과 딸의 동성 연인과 한 집에 사는 중년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리아는 "김혜진 작가님의 책을 번역하면서 지극히 한국적이지만 또한 보편적인 감정들을 느낄 수 있었다"라며 "'가족의 의미라는 게 뭘까?'와 같은 내용을 이탈리아 독자들에게 전할 수 있게 돼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82년생 김지영' 엄청난 인기…젊은 작가들 많이 소개돼

이날 간담회에선 프랑스와 일본, 이탈리아에서 한국문학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질문도 오갔다.

오영아는 "일본에서는 '82년생 김지영'이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로 인해 다수의 페미니즘 문학 작품들이 보급됐다"라며 "한국적인 페미니즘이 굉장한 힘이 있다. 그 이후로 SF, 퀴어 등 새로운 장르가 일본에서도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980~90년대엔 주로 역사적인 아픔과 갈등을 다룬 문학들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그건 보고 싶은 사람만 보고, 아는 사람만 아는 분야"라며 "지금은 굉장히 대중화된 시장으로 (문학 작품의 저변이) 넓어졌다"고 부연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한국 도서에 대한 인기가 높다. 특히 손원평의 '아몬드'는 2020년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또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은 지난해 기준 일본에서만 28만 부가 팔렸다.

장클로드 역시 "예전에는 한국의 역사와 정치, 경제를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문학이 많이 출판됐다면, 요즘은 조금 쉽게 읽히는 책이 많이 출판되고 있다"라며 "특히 2010년 중반부터는 소위 말하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리아는 "5년 전만 해도 1년에 1~2권 정도 번역했다. 최근에는 1년에 5~6권이 넘게 제안받는다"라며 "지금은 번역자가 부족하다. 이럴 때 번역원의 역할이 매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젊은 번역가를 키우는 것뿐만 아니라 북 페어 등을 열어 작가들이 현지 독자들을 직접 만나는 장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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