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왜 점검 못했나"…野 부천 현역들, 홍익표에 한밤 항의 소동

입력 2023-12-0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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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협·김상희·서영석, '지역구 4→3' 획정안에 원내대표실行
"획정위가 與 대변, 부당하다"…野, 재획정 요구 방침

▲<YONHAP PHOTO-2946> 발언하는 홍익표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1.30 uwg806@yna.co.kr/2023-11-30 09:48:20/<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 경기 부천 국회의원들이 선거구 합구와 관련해 홍익표 원내대표를 찾아 강력 항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5일 국회에 제출한 획정안에 따르면 부천 4개(갑을병정) 지역구는 3개(갑을병)로 1석 줄어들었다.

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 김경협(부천갑)·김상희(부천병)·서영석(부천정) 의원은 4일 밤 국회 원내대표실을 찾아 홍 원내대표에게 이러한 내용의 획정안에 대해 "수용 불가"를 주장하며 당 차원의 강경 대응을 요구했다. 설훈 의원(부천을)은 당시 외부 행사 일정 탓에 합류하지 못했다고 설 의원 측 관계자가 전했다.

이들 의원 3명은 홍 원내대표에게 획정안 관련 사전 점검 미비를 질책하면서 당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고 한다. 서 의원은 통화에서 "'부천 합구는 원칙에도 안 맞고 대상지도 아닌데 이렇게 부당하게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당이 왜 이런 걸 사전에 점검하지 못했나', '조금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라'고 원내대표께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보다 선거구 대비 인구수가 적은 서울 강남, 대구 달서구 등을 빼고 부천을 합구한 것은 부당하다"며 "합구 대상 지역이 아닌데 대상으로 끼워넣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 원내대표는 '아직 당의 의견을 들은 게 아니라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답하셨다"고 덧붙였다.

김경협 의원도 "부천보다 인구수가 훨씬 적은 강남이나 달서, 창원은 줄일 생각도 안 한다. 국민의힘에 유리한 지역은 하나도 안 줄이고 민주당에 유리한 지역만 줄이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획정위가 일방적으로 특정 당을 대변하는 식으로 선거구를 획정하면 되겠냐는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이와 관련, 홍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의원들이) '획정안이 부당하다'는 말을 하셨다"며 "정개특위 간사인 김영배 의원과 조정식 사무총장이 대응을 준비하고 있으니 거기서 논의하면 된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부천 의원들은 김 의원과도 접촉했다. 한 의원은 "김 의원과 어제 오늘 대화를 나눴는데 '(획정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하셨다"며 "원칙 선에서 정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조 사무총장과 김 의원은 획정안 국회 제출 당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의견만 반영한 편파적인 안"이라며 반발했다. 부천은 물론 인구수가 비슷한 부산 지역구를 1석 감석(18→17)하고 인천을 1석 증석(13→14)하는 안을 제시했는데 부산은 의석이 유지되는 등 국민의힘에 유리한 획정이라는 지적이다. 민주당은 정개특위 협의를 거쳐 획정위에 재획정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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