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우크라이나 지원 못해!"…EU 지도부 '화들짝'

입력 2023-12-0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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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O 회원국이면서 친러시아 성향 강해
EU 정상회의 때 '우크라 안건' 제외 요구
방중 상임의장 "EU 정상들과 논의할 것"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지난달 26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브뤼셀/로이터연합뉴스

헝가리가 유럽연합(EU)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EU 상임위원회가 적극적으로 헝가리 설득에 나섰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오는 14~15일 개최 예정인 EU 정상회의 의제에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협상 개시 안건을 제외하라고 촉구했다.

오르반 총리는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 앞으로 보낸 서한을 통해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500억 유로(약 71조 원)의 추가 예산 배정을 반대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7~8일 중국 체류를 계획 중이던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첫날 일정을 마치고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EU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에서는 도·감청 위험 없이 EU 각국 정상들과 통화할 수 있는 안전한 전화선이 없기 때문"이라며 조기 귀국의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EU는 지난달 초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가입 협상 개시' 권고를 바탕으로 이번 정상회의에서 협상 개시에 대한 27개국 간 잠정 합의를 끌어내 본격적인 협상 준비작업에 착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헝가리는 이와 관련해 "시기상조"라며 반대하고 있다.

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면서도 친러 성향으로 분류되는 헝가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대(對)러시아 제재나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에 반복적으로 부정적 견해를 피력해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헝가리의 잇따른 돌출행동이 자국에 배정된 EU 공동기금 지급을 무기한 보류한 EU의 양보를 받아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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