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돌 하나는 들겠다”...광주서도 출마‧신당 시사

입력 2023-12-0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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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검부’ 체제 종식돼야”
“‘용혜인 의원’ 등과 학익진 펼쳐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4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디케의 눈물' 북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총선 출마를 계속 시사해온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4일 광주 북콘서트에서도 “‘신검부’ 체제가 종식돼야 하고, 민생 경제가 추락되는 사태를 막아야 한다. 그것을 위해 무엇인지 몰라도 돌 하나는 들어야겠다는 마음”이라며 재차 총선 또는 신당 창당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간 “비법률적 명예 회복”, “총선 일조” 등을 언급하며 출마와 신당 창당설에 군불을 지폈던 조 전 장관이 이날도 ‘신당 창당‧총선 출마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이날 오후 7시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저서 ‘디케의 눈물’ 올해 마지막 북콘서트를 연 조 전 장관은 “2019년 사태 이후로 제가 학자로 돌아가는 길이 봉쇄가 됐다. 그것이 객관적 사실”이라며 “그 이후 책을 내고, 강한 주장도 하고 있는데 이는 저나 가족이 당했던 시련에 대한 분노와 그것을 표출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북콘서트 내내 윤석열 정부를 신군부 체제에 빗댄 ‘신검부’ 체제로 규정하며 “종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개봉한 영화 ‘서울의봄’에 대해 “2023년을 떠오르게 했다”며 “당시 육사 내 하나회라는 사조직에 기초한 정치군인들이 쿠데타를 일으켰다면 지금은 수사권‧기소권 등 검찰권을 가지고 일부 정치검사들이 대한검국을 만드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선거제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고(故) 노회찬 의원과 같은 인물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를 언급하며 연합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은 “민주진영 본진은 민주당이지만, 용혜인 의원과 노회찬 의원 같은 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이들과 학익진을 펼쳐 다음 대선서 (정권) 가져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당, 정당 간 연합 등을 제시함으로써 거대 양당 중심의 병립형 비례대표제로의 회귀 가능성에 반대 의사를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 역시 ‘연합 비례 정당’ 필요성을 시사한 상황에서 이낙연 전 대표, 송영길 전 대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의 신당은 물론 좌파 계열 정당의 연합 요구 등으로 정당 난립이 예상된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만 이날도 광주 출마설 등에 대한 명확한 답은 이날도 나오지 않다. 광주는 조 전 장관의 출마, 신당 창당설이 제기될 때마다 부산, 서울 관악구와 함께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지목돼왔다. 조 전 장관은 북콘서트에서 “광주는 마음의 빚이 있는 지역이자, 정신적 고향”이라고 언급했다.

광주 출마설에 대한 민주당 광주 지역구 관계자들의 반응은 우려의 분위기다. 재판 중인 조 전 장관의 출마나 신당이 광주를 기반으로 한다면 호남 민심을 너무 우습게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 민주당 광주 지역구 의원실 관계자는 본지에 “호남이 쉬운 곳이 아닌데, 누구든 오면 될 거란 생각을 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북콘서트에는 약 700여명의 지지자가 참석해 행사 내내 ‘조국 수호’ 등을 외치며 호응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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