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개편에 ‘F4’도 재구성…최상목-이창용 인연 ‘주목’

입력 2023-12-0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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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재경부 시절 업무 인연, MB 인수위 때 재회…현 정부 경제수석-총재로 만나
‘2기 경제팀’ F4 회의 유지 여부도 관심…박춘섭 수석 “회의해보고 판단”

▲올해 7월에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왼쪽부터)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경호 경제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기획재정부)
윤석열 정부의 ‘2기 경제팀’이 새롭게 진용을 꾸리면서 재정·통화·금융당국 수장들의 인연이 주목 받고 있다. 고물가·저성장, 가계부채 등 장기 과제가 산적해 있는 만큼 2기 경제팀이 어떤 호흡을 맞춰 나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최상목 경제수석을 내정하면서 1기 경제팀(경제수석·경제부총리·한국은행 총재·금융위원장·금융감독원장) 가운데 2명이 바뀌었다. 지난달에 박춘섭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경제수석으로 임명됐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신임 금융위원장으로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는 것까지 고려하면 경제팀 절반 이상이 교체되는 셈이다. 이창용 총재는 임기(2026년 4월)가 남아 있으며, 이복현 금감원장은 유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기 경제팀’은 작년 6월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첫 회동(당시 금융위원장 공석,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참석)한 이후 ‘F4(Finance 4)’라는 별칭 하에 매주 모여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거시경제 현안을 논의할 최상목 경제부총리 내정자와 이창용 한은 총재의 인연은 약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4년 최 내정자가 재정경제부(현 기재부) 증권제도과장을 맡았던 시기에 이 총재가 재경부 금융발전심의회 증권분과 위원으로 위촉되면서 호흡을 처음 맞췄다. 당시 금융발전심의회는 ‘금융산업의 구조변화와 발전과제(당시 금융연구원 발표 주제)’를 논했다. 이 기간 부총리는 이헌재(4대·2004년 2월~2005년 3월) 전 부총리, 한덕수(5대·2005년 3월~2006년 7월) 현 국무총리였다.

두 사람은 2007년에 구성된 제17대 이명박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재회했다. 이 총재는 경제1분과위원회 위원으로, 최 내정자는 경제1분과 실무위원으로 각각 임명됐다. 이후 이 총재는 금융위원회(금융감독위원회 개편) 초대 부위원장으로, 최 내정자는 강만수 기재부 장관의 비서관(부이사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총재가 2011년 3월부터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 2014년~2022년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이었을 때는 최 내정자가 마침 기재부에서 경제정책국장 등을 맡고 있을 당시라 자주는 아니지만 주기적으로 얼굴을 맞대는 사이였다.

또 박춘섭 경제수석이 직전에 한은 금통위원을 맡았던 만큼 2기 경제팀의 소통이 원활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 수석은 금통위원 퇴임사에서 “한국은행과 금통위를 떠나지만 다른 자리에서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계속해서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 ‘F4’ 협의체를 유지할지에 대해서는 “회의를 해보고 말씀드리겠다”며 “총재님이 (회의에) 다녀오신 다음에 자료를 금통위원들과 공유하셔서 내용은 아는데 실제로 어떻게 되는지 한 번 봐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박 수석(1960년·행시 31회)은 최 내정자(1963년·행시 29회)보다 나이는 많지만 행정고시 기수상으로는 2기수 아래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총재가 재정·통화·금융당국 수장 회의에 매번 참석하는 것을 두고 총재와 금통위원들이 정부 정책에 동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행이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좋은 정책을 가지고 계속 이야기하면 정부가 들을 것 아닌가”라며 “한 해 반 동안 한은의 굉장히 많은 보고서가, 가계부채도 하나의 예고, 정부에 굉장히 좋은 영향을 주고 우리도 많은 정보를 정부에서 듣고 있기 때문에 독립성과 관계없이, 금통위 결정할 때는 여태까지 독립적으로 결정했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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