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프리마’ 엠캐피탈 신용 전망 떨어지자...새마을금고 부동산 PF도 ‘휘청’

입력 2023-12-0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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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아파트 단지. (조현호 기자 hyunho@)

새마을금고가 실질적 소유권을 지닌 여신전문회사 엠캐피탈의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으로 떨어졌다. 전체 자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와 주택금융 부분이 부동산 부실화를 맞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엠캐피탈이 중순위로 참여 중인 강남 프리마호텔 '르피에드 청담' PF 사업이 지난달 어렵사리 만기 연장에 성공하고도, 본PF 사업성에 대한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는 가운데 PF 대주단에서도 최대 금액을 출자한 엠캐피탈의 신용도가 하락하면서 PF 부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1일 엠캐피탈의 신용등급 전망을 'A-,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을 중심으로 자산포트폴리오 위험수준이 확대했고, 부동산 금융의 건전성 관리 부담을 내재하고 있어서다.

엠캐피탈은 1997년 효성파이낸스로 출범한 여신전문기업이다. 1999년 효성캐피탈로 사명을 변경했고, 2007년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로부터 인수한 스타리스와 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웠다.

새마을금고가 엠캐피탈의 실질적 '큰손'으로 떠오르게 된 것은 SPC(특수목적법인) 스마트리더스홀딩스가 사모펀드사 ST리더스PE와 효성캐피탈을 사들이게 되면서다. 이때 새마을금고는 M캐피탈의 지분 60%를 차지하며 최대 출자로 떠올랐다. 엠캐피탈의 부실이 새마을금고와 밀접한 이유다.

3분기 기준 엠캐피탈의 전체 영업자산 3조6485억 원 중에서 2조373억 원이 투자금융과 기업금융에 해당한다. 전체의 55.9%에 이른다. 이중 기업금융은 7836억 원으로 부동산PF(5959억 원)가 가장 높은 비중(16.3%)을 차지한다. 이어서 주택금융(13.3%), 자동차금융(9.8%) 등으로 구성됐다.

투자금융 잔액은 대주주의 주요 출자자인 새마을금고 중앙회와 공동투자가 확대하면서 빠르게 증가했다. 문제는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기를 맞으면서 브릿지론을 중심으로 중·후순위 사업장의 부실우려가 커졌다는 점이다. 엠캐피탈의 요주의이하여신 비율은 지난해 말 2.8%에서 올해 3분기 8.9%로 뛰어올랐다.

한국신용평가는 "금리 여건과 부동산 경기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어 브릿지론을 중심으로 건전성 지표의 저하 가능성이 있다. 비우호적인 조달환경으로 수익성 지표의 하향압력 또한 다소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PF 대주단에서는 르피에드 청담 브릿지론 사업의 선순위인 새마을금고가 연장 불가에서 만기 연장으로 돌아선 데는 엠캐피탈의 참여가 크다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PF대주단 협약을 통해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할 상황을 틀어막기도 했지만, 3순위 이하로 들어간 엠캐피탈의 손실이 확정적이기 때문이다.

르피에드 청담 대주단에 포함된 금융사는 1순위 새마을금고 등을 비롯해 총 26곳에 달한다. 이중 공동 3순위인 엠캐피탈의 대출규모는 410억 원으로 최대 금액에 달한다. 1순위인 새마을금고는 공매처리를 해도 손실 없이 대출금을 전액 회수할 수 있지만, 새마을금고가 실질적 지배를 하고 있는 M캐피탈의 손해는 확실시되는 셈이다.

이로써 르피에드 청담은 지난 5월과 8월에 이어 세 번째 만기 연장에 성공했지만, 사업 흥행여부는 불투명한 기로에 놓여 있다. 곽수연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브릿지론의 경우 만기 연장이 3회 이상 되면 사업성이 크게 악화해 기존 사업구조 상 사업 추진이 쉽지 않다"며 "만기가 연장될수록 차주의 이자부담이 높아지고 이자지급이 어려워져 기한이익상실(EOD)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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