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김범수 5년간 못봤다…이쯤 되면 대화할 때"

입력 2023-12-0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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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동조합인 ‘크루유니언’이 4일 새벽 경기 성남시 카카오아지트에서 인적 쇄신과 크루(직원)의 경영쇄신 참여를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
카카오 노동조합이 4일 시위를 개시했다. 인적 쇄신과 직원의 경영쇄신 활동 참여 등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카카오 노조는 이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아지트에서 '경영 실패 책임지고 인적 쇄신 시행하라', '셀프 쇄신 그만하고 크루 참여 보장하라' 등의 요구 사항이 적힌 팻말을 들고 첫 시위에 나섰다.

지난주 카카오 경영진 간 폭로전으로 '진흙탕 싸움' 양상이 벌어지는 가운데 카카오 노조는 사내 입장문과 보도자료를 통해 경영진 비리와 폭언에 대한 조사, 노조의 경영 쇄신 참여를 요구한 바 있다.

카카오 노조 서승욱 지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요구한 사안에 대해 (회사로부터) 어떤 답변도 오지 않았다"며 "오늘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비상 경영 회의에서 이 내용이 논의될 수 있도록 피케팅(손팻말 시위)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김범수 창업자가 주재하는 6차 비상 경영 회의를 앞두고 나와 시위를 진행했지만, 김 창업자를 비롯한 경영진 누구와도 만나지 못했다.

서 지회장은 "노조 활동을 하면서 5년간 한 번도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을 만난 적이 없다"며 "이렇게 노사 간에 대화를 안 하는 곳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회사의 위기가) 이 정도쯤 되면 얘기할(대화할) 때도 된 것 같다는 생각을 과거부터 하고 있다"며 "하지만 김범수 위원장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대화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영 방식을 주도했던 현재 경영진에 대한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며 "김범수 위원장이 신상필벌 얘기를 했는데 신상필벌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서 지회장은 "카카오는 기존부터 내부 직원들이 회사의 여러 가지 방향성 논의에 참여한 조직 문화가 살아 있는 곳"이라면서 "완전히 새롭고 혁신적인 사례라기보다는 기존에 좋았던 내부의 조직 문화를 다시 살리는 방향이 또 쇄신의 한 방향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사회적 이해관계 등 복잡한 문제를 폐쇄적으로 진행하는 것보다는 사회적 대화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도 문제를 풀 수 있는 방향"이라고 제안했다.

이날 6차 비상경영회의는 지난달 30일 진행된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업계 실무자 간 간담회 내용을 점검하고 경영 쇄신 방안 진행 상황에 대해 공유·토론하는 자리로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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