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세계 최초 ‘심야 자율주행버스’ 달린다…합정~신촌~동대문 운행

▲서울시가 4일부터 ‘심야 자율주행버스’를 운행한다고 밝혔다. (자료제공=서울시)

세계 최초로 서울 도심에 ‘심야 자율주행버스’가 달린다. 합정역부터 신촌, 동대문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심야 시간대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한층 더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3일 서울시는 이달 4일부터 간선기능의 심야자율주행버스(심야 A21)의 정기 운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심야 자율주행버스는 심야 이동이 많은 합정역~동대문역 중앙버스전용차로구간 9.8㎞를 순환하게 되며, 일반 시내버스와 동일한 규격의 대형 전기 자율주행버스 2대가 운행에 나선다.

서울시는 예비차 1대를 더 두고 기존 운행차량이 고장 등의 사유가 발생할 때 운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투입되는 버스는 현대차 일렉시티를 개조한 것으로 일반 시내버스와 동일한 규격의 대형 전기 자율주행버스다.

운행 요일과 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평일만 운행하며, 늦은 밤인 오후 11시 30분부터 운행을 시작해 다음 날 새벽 5시 10분 운행이 종료된다. 1대는 합정역, 1대는 동대문역에서 각각 출발해 70분 간격(총 5회 왕복 순환)으로 순환 운행한다.

버스는 합정역~홍대입구역~신촌역~아현역~서대문역~세종로(교)~종로1가~종로5가~동대문역(흥인지문)에서 일반 시내버스와 동일하게 도로 중앙에 위치한 총 40곳(편도 20곳)의 중앙정류소에서 자유롭게 승·하차가 가능하다.

심야 자율주행버스가 운행을 시작하면 중앙정류소에 설치된 버스정보안내 단말기(BIT)에 실시간 도착시각이 제공되며,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등에서도 ‘심야 A21’ 노선을 검색하면 실시간 위치와 도착시각이 안내된다.

심야 자율주행버스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일반 시내버스처럼 교통카드로 태그 후 탑승하면 된다. 시는 당분간 심야 자율주행버스를 무료로 운행할 계획이며, 내년 상반기 내 유료로 전환할 계획이다. 요금은 심야버스 기본요금의 2500원보다는 낮게 책정할 계획이다.

▲서울 심야 자율주행버스가 다니는 노선. (자료제공=서울시)

그간 미국 등에서는 야간에 자율주행택시(로보택시)가 운행한 사례가 있으나, 다수의 시민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기능을 수행하는 심야 전용 자율주행버스의 정기 운행은 세계 최초라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시는 심야 자율주행버스의 안전한 운행을 위해 중앙버스전용차로 구간 총 59곳의 교통신호 개방 인프라를 설치해 신호등 색상, 다음 신호까지 남아 있는 시간 등을 5G 통신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반복 시험운행으로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안전운행검증을 한 바 있다.

내년에는 우선 청량리역까지 운행구간(총 13.2km)을 연장하고, 시 외곽~도심~시 외곽을 연결하는 장거리 운행 자율주행버스를 정규 노선으로 편성할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심야 자율주행버스 정기 운행을 통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운 자율주행기반 미래 모빌리티 도시의 꿈이 현실로 성큼 다가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심야 자율주행버스 (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