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 스님에 국민훈장 무궁화장 추서…유인촌 “불교계 공적 인정”

입력 2023-12-0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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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 뒤 곧바로 논의해 빠르게 결정”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 마련된 전 조계종 총무원장 고(故) 자승 스님 분향소에 정부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하고 있다. 오른쪽은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본사교구장인 용주사 주지 성효 스님. 연합뉴스
정부는 지난달 29일 입적한 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유인촌 장관이 2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마련된 자승 스님 분향소를 찾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고 밝혔다.

국민훈장 무궁화장은 ‘정치·경제·사회·교육·학술 분야에 공을 세워 국민의 복지향상과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국민훈장(5등급) 중 1등급에 해당한다.

정부는 자승 스님의 한국불교 안정과 전통문화 발전, 종교 간 화합, 사회통합을 향한 공적을 인정했다.

역대 무궁화장이 추서된 스님으로는 월주스님, 법장스님, 정대스님, 청담스님 등이 있다.

유 장관은 이날 “입적하신 소식을 듣고 당일 조문한 뒤 곧바로 훈장 추서를 논의해 빠르게 결정했다”며 “발인식 전에 추서하게 돼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승 스님은 불교계에서 해오신 일이 크고, 이미 큰스님으로서 역할을 해오신 분이어서 당연하게 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유 장관은 지난달 30일에도 분향소를 찾아 “15년 전 제가 문체부 장관으로 있을 때 자승 스님이 총무원장으로 재직했다. 당시 자주 뵙고 고견을 듣고 했는데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겨 황망하다”며 “대종사의 극락왕생을 기원할 뿐”이라고 추도했다.

자승 스님은 2009년부터 8년간 조계종 33대와 34대 총무원장을 지냈다. 후에도 조계종의 막후 실세로 활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갑자기 지난달 29일 칠장사 내 요사채(승려들이 거처하는 장소)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나 화재로 입적했다. 분신과 흡사한 ‘소신공양’(燒身供養·불교에서 자기 몸을 태워 부처 앞에 바치는 것) 형태로 세상을 떠나자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해석도 있다.

영결식은 3일 조계사에서 엄수되며 자승 스님 소속 본사인 용주사 연화대에서 다비장이 봉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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