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3분기 대비 채굴자 매도 포지션 하락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가 6번 연속으로 상승하면서 최고치를 연달아 갈아치우고 있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미니불장에 접어들면서 채굴업체들이 채굴 경쟁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1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67조9600억 해시레이트를 기록하며 직전 최고치인 64조6800억 해시레이트를 넘어섰다.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란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사용된 연산 처리 능력이다.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2주마다 조정된다. 난이도가 높아지면 블록생성이 어려워지는데, 채굴자들은 채굴 보상을 더 받기 위해 경쟁적으로 컴퓨팅 파워를 더 많이 사용하면서 전력 소비량도 늘어나게 된다.
가상자산 시장이 약세장에 들어설 때 채굴 난이도 상승은 악재로 해석된다. 채굴에 들어가는 비용 대비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해 수익성 보장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채굴업체들이 수익 악화를 해결하기 위해 비트코인 매도 압력이 발생한다.
비트코인이 2000만 원대 초반 선까지 하락한 지난해 11월에는 비트코인 난이도 상승과 함께 채굴업체들의 매도도 증가했다. BTC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0일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당시 사상 최고치인 36조9500억 해시를 기록했다.
채굴업체들의 매도세도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9일 채굴자 포지션 지표(MPI)는 2까지 상승했다. 채굴자들의 비트코인 매도량이 많아질수록 MPI도 중가한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현재 MPI는 1.5를 조금 넘는다. 올해 1~3분기 가상자산 약세장이 지속될 동안 MPI 지수가 2를 넘은 횟수는 16회지만, 비트코인이 상승하기 시작한 이래로 MPI가 2를 넘은 건 2회다. 가상자산 시장이 회복하면서 MPI 지수도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갈 때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가 상승한다면 호재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채굴 난이도 상승으로 비트코인 생산비용이 비싸지기 때문에 채굴자들이 굳이 비트코인을 팔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치를 찍은 기간인 2021년 11월 경 MPI는 –0.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추후 더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