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전체 승진 규모가 전년 대비 24% 줄은 143명에 그쳤다. 경영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서 변화보다는 안정을 위한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29일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부사장 51명, 상무 77명, 펠로우(Fellow) 1명, 마스터(Master) 14명 등 총 143명을 승진시켰다. 이번 승진자 수는 소폭 임원 인사를 단행한 2017년 5월 90명 이후 가장 적다.
지난해 부사장 59명, 상무 107명, 펠로우 2명, 마스터 19명 등 총 187명이 승진한 것과 비교해도 승진 규모가 대폭 줄었다. 특히 상무 승진자는 전년 대비 30명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삼성전자는 2019년 158명의 임원을 발탁한 이래 2020년 162명, 2021년 214명 등 꾸준히 승진 폭을 늘렸다. 그러다 2022년 198명을 기점으로 3년 연속 신규 임원 승진 수를 줄이고 있다.
다만 이번에도 성과주의 원칙을 앞세워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 등 능력 있는 젊은 인재를 과감히 발탁했다. 이와 동시에 여러 여성 및 외국인 승진을 통해 다양성과 포용성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서 30대 상무 1명과 40대 부사장 11명을 배출했다.
손왕익 DX(디바이스 경험)부문 MX(모바일)사업부 스마트폰개발1그룹 상무는 39세로 이번 전체 인사에서 최연소다. 하드웨어 개발 전문가인 손 상무는 갤럭시S 시리즈의 선행 개발을 이끌면서 혁신기술과 특허기술을 다수 확보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태상(48) DX부문 생산기술연구소 스마트팩토리팀장 부사장은 폴더블 등 전략제품에 적용된 부품 개발과 기술 고도화에 기여했다. 또 제조·물류·로봇 자동화 및 지능화를 이끌며 사업 성과에도 공헌했다.
정혜순(48) DX부문 MX사업부 프레임워크개발팀장 부사장은 갤럭시 스마트폰의 최적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기획·개발해 제품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고, 찰리장(Charlie Zhang, 50) DX부문 CTO 삼성리서치 6G연구팀장 상무는 세계 최초 5G 초고주파 데이터 전송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삼성전자는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