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SAF 생태계 구축 ‘잰걸음’ [갈길 먼 SAF]

입력 2023-12-1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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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대한항공과 국내 최초 SAF 시범 운항
HD현대오일뱅크·SK이노, SAF 생산 설비 구축
에쓰오일, SAF 사업 내부 검토 단계

(출처=GS칼텍스)

탈탄소 시대를 마주한 정유사들에게는 SAF가 생존 전략이 되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은 법적 근거가 아직 마련되기 않았지만, 업계는 SAF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SAF 상용화에 가장 앞서나가는 곳은 GS칼텍스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9월부터 3개월 간 대한항공과 함께 국내 최초 바이오항공유 시범 운항을 시작했다. 인천발 로스엔젤레스(LA)행 화물기에 SAF를 2% 혼합한 항공유로 6차례 운항한다. 사용된 SAF는 핀란드 바이오연료 생산업체 ‘네스테(NESTE)’로부터 공급받았다.

HD현대오일뱅크와 SK이노베이션은 국내에 자체 생산 설비를 마련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완공을 목표로 충남 대산공장 부지 안에 바이오디젤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내년까지 일부 설비를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 생산 설비로 전환해 SAF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6년 생산을 목표로 울산콤플렉스(울산CLX)에 바이오항공유 생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 6월 투자설명회에서 “합성원유를 비롯한 SAF 시장에 2244억 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에는 SAF를 생산하는 미국 펄크럼 바이오에너지에 2000만 달러(약 268억 원)의 지분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SAF 원료 확보를 위한 발판도 마련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KDB산업은행,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대경오앤티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했다. 대경오앤티는 전국 13개 사업장에서 동물성 지방, 폐식용유 등 폐자원 기반 원료를 생산하는 업체다.

에쓰오일은 바이오항공유 사업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단계에 있다. 에쓰오일은 석유정제 공정에 바이오 기반 원료와 열분해유를 처리할 수 있는 규제 샌드박스를 승인받은 상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SAF 제도 완비가 될 때까지 기다리면 늦기 때문에 정유사들은 선제적으로 투자를 했다”며 “국회에서 석유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SAF 사업 추진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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