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바이트댄스 등 미·중 기업들과 긴밀한 관계
중국계 CEO, 미국 시민권 포기도 주목
미국, 제재 거론하며 압박
문제의 기업은 G42라는 곳으로, 미국 당국자들은 일반 기업이 아닌 셰이크 타눈 빈 자이드가 소유한 기업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는 로열패밀리이자 UAE 국가안보보좌관이다.
G42는 최근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는 AI 기업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나 델과 같은 대기업을 비롯해 세레브라스 같은 실리콘밸리 기업들과도 계약을 맺어오고 있다. 지난달에는 챗GPT를 만든 오픈AI와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미국 정부가 살피고 있는 건 G42와 중국 간 거래다. 일례로 G42는 100억 달러(약 13조 원) 상당의 기술 투자 펀드를 보유하고 있는데, 여기엔 틱톡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 주식 1억 달러도 포함돼 있다.
이런 관계를 토대로 G42가 미국 첨단기술을 중국 기업이나 정부로 넘기는 통로가 될 것을 미 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G42가 4년 전 UAE 정보당국의 대규모 감시 도구로 활용된 것으로 폭로된 메시징 앱 토톡 운영에 관여한 전력도 불안 요소다. G42 최고경영자(CEO)인 중국계 펑샤오가 미국에서 교육을 받았지만, UAE 시민권을 따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점 역시 당국은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G42가 미국의 바람대로 움직일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타눈은 올해 들어 UAE 최대 국부펀드 통제권까지 거머쥐면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를 글로벌 야망을 품은 UAE를 대표하는 인물로도 묘사했다.
NYT는 “미국은 수년간 중동에서의 중국 영향력을 제한하려 노력했지만, 오늘날 이 같은 노력에는 AI와 빅데이터, 양자 컴퓨팅과 같은 새로운 변수가 있다”며 “이 싸움의 중심에 G42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