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지방 혁신도시, 성공 방정식 정답은 ‘일자리’ [집값 움직이는 먹고사니즘]

입력 2023-11-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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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의 아파트 단지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일자리’는 집값을 결정하는 중요 변수다. 남부럽지 않은 근무환경과 수입을 보장하는 일자리는 사람을 불러 모은다. 그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인프라가 발달하는 동시에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것은 물론이고 직주근접을 위해 근처에 집을 구하려는 수요가 확대돼 집값을 끌어올릴 수 있다.

집값과 일자리의 상관관계는 1기·2기 신도시에서 거듭 입증됐다. 지방 발전을 위한 혁신도시도 일자리를 도시계획의 핵심으로 삼아 150개 이상의 공공기관 이주를 이끌었다. 아울러 앞으로 조성될 3기 신도시 역시 단순한 베드타운(대도시 주변의 주택지구 위주 지역)이 아닌, 일자리와 주거 모두 소화할 자족도시를 목표로 계획돼 공급될 예정이다.

일자리를 품고 시작한 도시와 주거 기능만 집중한 도시의 명암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28일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분당신도시가 들어선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당 아파트값 평균 매맷값은 2013년 말 582만 원에서 1431만 원 올라 145.8% 상승했다. 반면 안양 평촌과 고양 일산신도시는 최근 10년간 각각 ㎡당 107.8%(지난달 기준 929만 원)와 83.6%(641만 원) 오르는 데 그쳤다.

또 2기 신도시 역시 시범단지 기준 분양가 대비 현재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판교와 동탄신도시로 각각 4.1배와 3.4배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위례와 광교신도시 등 다른 2기 신도시 시범단지들이 분양가 대비 1.8~2.5배 오른 것과 비교하면 크게 높은 수준이다.

지방은 수도권보다 일자리의 영향력이 더 크다. 수도권 대비 더딘 인프라 시설 개발과 인구 감소 영향으로 집값 상승 동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공기관을 포함한 일자리가 들어선 혁신도시가 조성된 지방 도시는 일자리 수요에 도로 등 각종 인프라 개발이 더해져 주변 지역 대비 높은 집값 상승률을 보인다.

앞으로 수도권 주택 공급의 큰 축을 담당할 3기 신도시는 이같은 도시조성 사례를 참고해 일찌감치 ‘자족도시’로 설계됐다. 실제 3기 신도시는 자족 기능 용지 공급을 강화해 전체 부지 중 최대 20%를 산업 용지로 남겼다. 또 산업 특화 방안과 기업 유치 계획을 미리 설정해 성공적인 기업 유치를 사전에 준비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주변 일자리 등 자족 기능이 잘 갖춰져 있다면, 고용과 직주 근접의 편리성으로 도시 내 풍부한 주거수요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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