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산타랠리 기대감…美하이일드 ETF 역대급 자금 몰렸다

입력 2023-11-2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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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 이달 들어 9.6% 상승…하락세서 반등
S&P500지수 10.7% 올라…나스닥 13.1% 상승
美하이일드 ETF 역대급 자금 쏠려, 연말 산타랠리 기대감
"이전 사례가 맞다면 연말까지 추가 상승 가능성"

▲7월 1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12월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산타 랠리는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연말 연초에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증시를 짓누르던 강달러, 고금리, 고유가 현상이 완화되면서 증시로 자금이 몰려드는 모양새다. 특히 미국 하이일드 상장지수펀드(ETF)에 역대급 자금이 몰리는 등 고위험 선호 현상이 포착되면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9.55% 오른 2495.6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월 고점 2667.07을 찍은 후 3달여간 하락세던 주가가 반등한 모습이다.

미국 증시도 이달 들어 반등에 나섰다. S&P500지수는 10월 26일 저점(4117.37) 대비 10.7% 상승한 4559.34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도 10월 26일 저점(1만2595.61)와 비교해 13.14% 상승한 1만4250.86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증시에선 급격한 위험선호 현상도 포착된다.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미국 ETF 시장에서 하이일드 채권 대표 ETF에는 약 82억 달러가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하이일드 펀드는 고수익, 고위험 채권 투자로, 고위험 투자가 늘었다는 의미다.

증권가에선 벌써부터 12월 들어 증시가 상승하는 ‘산타랠리’가 고개를 들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증권시장을 짓누르던 강달러, 고금리, 고유가 일명 3고 현상이 완화되면서 위험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과 채권형 대표 ETF가 모두 가파르게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감과 함께 나타난 리스크 온 흐름에 산타랠리를 기대하는 시각도 증가하고 있고 분명 굳이 하락에 베팅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적 사례로 보면 올해 산타랠리 가능성은 크다. 50년 동안 11월 15까지 5% 상승한 30번 중 4번을 제외하고 모두 연말 랠리가 나타났다”며 “지난 22년 동안은 연초 이후 11월 15일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5% 이상 상승할 경우 나머지 연말까지 지수가 어김없이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한 바 있다. 이전 사례가 맞다면 연말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원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 수급 강화도 산타 랠리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외인 투자자들은 11월 들어 국내 주식을 약 3조7809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5조19090억 순매도한 물량을 그대로 받은 모습이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산타 랠리 기대감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 핵심 지표는 환율”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지난 10월 1360원까지 상승한 이후1290원선까지 급락했다. 달러가 반락한 가운데, 한국 수출이 반등에 성공하면서 원화의 상대적 강세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수급 환경 변화도 긍정적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11월 코스피를 순매수했다”며 “반면 고객 예탁금은 48조 원 수준에서 정체되었습니다. 수급의 주도권 이동에도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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