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주가상승률 하이닉스 절반 수준…내년엔 9만전자 간다

입력 2023-11-27 14:30수정 2023-11-2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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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올해 30% 상승…SK하이닉스 71%·마이크론 54% 상승
메모리 흑자전환 기대…초미세공정 비메모리도 실적 개선 지원사격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공장. 연합뉴스

국민주 삼성전자의 주가가 더디게 오르는 가운데, 내년 주가 상승 폭이 확대되며 9만 원에 안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30% 수준이다. 연초 5만5300원이었던 주가는 7만1000원대로 올라섰지만, 연초 증권가의 목표주가였던 7만6348원에도 못 미치고 있다. 증권가는 올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870원으로 연초 대비 19% 올렸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률은 SK하이닉스(71%), 마이크론(54%)에 비해 한참 낮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동종 기업군보다 낮게 반영되며 상대적 저평가 구간에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기대감은 실적에서도 나타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한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6개월 전 9조5613억 원에서 3개월 전 8조5829억 원, 1개월 전 7조1958억 원으로 낮아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영업이익 전망치가 7조2170억 원으로 1개월 전보다 소폭 상향조정됐다. 영업이익 추정 감소 추세가 진정세를 보인다.

삼성전자의 내년 매출액은 올해보다 15% 늘어나며 30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며, 영업이익은 34조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는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공급 축소와 재고 감소를 통해 수급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 D램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매출비중이 증가하며 영업이익률이 올해 한자릿수 마이너스(-)에서 내년 두자릿수 플러스(+)로 연간 흑자전환을 기록할 전망이다. 낸드 영업이익률도 마이너스 폭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비메모리 부문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3나노미터(nm) GAA(Gate-all-around) 양산이 내년부터 본격화되며 중장기 경쟁력이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내년 출시되는 엑시노스는 퍼포먼스 및 수율 등이 상당 부분 개선된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역사적 저점에 있다는 점도 내년 주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PBR은 1.40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IT 수요 부진으로 반도체 외의 사업부에 대한 우려 및 불확실성을 감안해도 아쉬운 주가 흐름”이라며 “D램 업황을 감안했을 때에 역사적 PBR 밴드 평균을 하회하고 있어 주가 상승폭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당분간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중에 예상되는 경기선행지수들의 하락 전환, 반도체 업체들의 내년 상반기 감산 원상복구 가능성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주가의 이번 상승 사이클은 1년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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