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탐구생활] 햄버거 론칭에 레저·로봇까지…‘한화 샛별’ 김동선

입력 2023-11-27 05:10수정 2023-11-2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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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가이즈, 아태지역 최고 매출 기록
향후 5년 내 국내 15점 순차 오픈 계획
로봇 이용 ‘푸드 테크’ 사업 박차
‘트라이앵글 경영’ 성과 가시화

▲미국 3대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론칭을 진두지휘, 현장형 경영을 펼치고 있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부사장)은 유통·호텔·로봇 분야 ‘트라이앵글 경영’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그의 가장 대표적인 성과는 미국 3대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론칭이다. 올 6월 서울 강남대로에 문을 연 파이브가이즈 1호점은 하루 평균 1800~2000명이 찾을 만큼 인기를 끌며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 점포 중 최고 매출을 기록 중이다. 파이브가이즈는 1호점에 이어 10월 여의도 더현대에 2호점을 열었고, 향후 5년 내 15개 점포를 열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파이브가이즈 도입 기획부터 론칭까지 진두지휘, ‘현장형 오너 3세’의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월 파이브가이즈 아시아태평양본부가 있는 홍콩에서 직원들과 함께 실습교육에 참여했고, 강원도 평창의 감자농가를 찾아 식재료 품질과 생산과정도 직접 살폈다.

발로 뛴 성과는 숫자로 이어졌다. 파이브가이즈 운영법인 에프지코리아(한화갤러리아 자회사)는 올 3분기 35억8000만 원의 매출을 냈다. 이는 6월 오픈한 파이브가이즈 1호점의 매출만 반영한 수치다. 3분기 영업 일수로 환산하면 일평균 약 3900만 원 매출을 올린 셈이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오른쪽)과 윌리엄 피처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 총괄 부사장 (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

레저 부문에서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이하 한화리조트)를 중심으로 MZ세대 고객 잡기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 최근 강원도 속초 설악 쏘라노에서 열린 '워터밤 속초 2023'이 한화리조트의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김 부사장이 주도한 이 행사는 박재범, 제시, 그레이 등 슈퍼스타가 총출동해 1만5000명 이상의 관객이 몰렸다. 당시 김 부사장은 행사 현장을 직접 찾아 "일회성에 그치지 말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달라"고 주문했다.

MZ세대의 대표 여름 축제인 워터밤이 인구 10만 명 이하 소도시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에 참여한 관객은 주로 20~30대 젊은 층으로 서울, 경기 등 외지에서 속초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전후 설악 쏘라노는 전 객실(1500실)이 예약 마감됐고, 전통시장 등 인근 명소에 관광객이 몰렸다는 전언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워터밤 축제를 통해 젊은 고객 유치는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며 "관광객 유입 및 고용 효과 등을 고려하면 지역에 약 100억 원 이상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 '더 플라자'도 젊어지고 있다. 더 플라자는 올해 5월 지하 1층에 전문 오이스터 바를 오픈했다. 이는 특급호텔 첫 오이스터 바로 차별화된 캐주얼 다이닝을 선호하는 젊은 층 수요를 적극 반영했다. 식음료(F&B) 개편 이후 비즈니스 고객 위주였던 과거와 달리 젊은 고객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새롭게 시도한 '인기 유튜브 채널과의 협업'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더 플라자는 앞서 3월 유튜브 채널 '네고왕'과 진행한 할인 프로모션이 1시간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다양한 도전을 통해 향후 호텔·리조트를 보다 '젊고 재미있는 공간'으로 변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행보는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3분기 누적 매출 5954억 원, 영업이익 225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 96% 증가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 임원이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창원스마트팩토리 생산제조기술전에서 레이저 각인 협동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이 신사업으로 점찍은 로봇사업도 진두진휘하고 있다. 올 10월 한화는 한화㈜ FA사업부 내 협동로봇과 무인운반로봇 등의 사업을 분리해 로봇전문기업 ‘한화로보틱스’를 설립했다. 지분은 ㈜한화가 68%, 한화리조트가 32% 보유하고 있으며, 김 부사장은 한화로보틱스의 전략담당 임원을 맡고 있다.

한화로보틱스는 관계사인 한화리조트와 함께 푸드테크 등 유통 현장에 로봇 기술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음식 조리뿐만 아니라 시설 관리와 보안 업무 등 사업장 곳곳에 로봇 기술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한화로보틱스는 출범과 함께 외식 산업 주방 자동화 서비스 전문기업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와 주방 자동화 로봇 시스템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김 부사장은 업무 협약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한화로보틱스가 처음으로 개최한 전시부스에 직접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10월 경기 판교 한화미래기술연구소를 방문해 "로봇은 앞으로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 사업이 될 것"이라며 "사명감을 갖고 푸드테크, 보안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로봇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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