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저출산 극복에 힘 보탠다…다자녀 금리혜택 ‘속속’

입력 2023-11-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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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다자녀 가구에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등 저출산 극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상생 금융안을 마련해야 하는 은행들이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금융 취약층에 대한 지원에 이어 ‘저출산’ 극복을 키워드로 잡아가는 모양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저출산·고령화 문제 극복을 위해 ‘패밀리 상생 적금’을 선보였다. 이 적금은 기본금리 연 3.0%에 최대 6.0%포인트(p)의 우대금리를 더해 연 9.0% 금리가 적용되는 1년 만기 상품으로, 5만 계좌 한도로 출시됐다.

우대금리 조건과 폭은 △가입기간 중 결혼·임신·출산·2자녀 이상(2005년 이후 출생) 가구 또는 기초연금 수급자에 해당하는 경우 연 3.0%p △부모급여·양육(아동)수당·기초연금을 신한은행 본인 계좌로 6개월 이상 수령하는 경우 연 2.0%p △신한은행 입출금통장을 처음 개설하는 경우 연 1.0%p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상품 기획을 통해 높은 금리로 임신·육아기에 경제적 부담을 덜어드리고 은퇴 시기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데도 도움을 드리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사회문제 해결에 참여하는 상품 및 서비스 개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등을 통해 진정성 있는 상생금융을 실천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2명 이상의 자녀를 양육하는(양육예정인) 부모를 위한 ‘하나 아이키움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임산부, 다자녀 가구 등에 최고 연 8%의 금리가 적용된다.

자유적립식 적금으로 매월 최대 30만 원씩 납입할 수 있는 1년 만기 적금이다. 기본금리 연 2.0%에 △양육수당 수급 등을 통한 우대금리 최대 4.0%p △만 19세 미만 미성년 2자녀 가구에는 연 1.0%p △3자녀 이상은 연 2.0%p의 특별금리를 더해 최고 연 8.0% 금리를 제공한다.

이 상품은 6월 금융감독원이 선정하는 ‘제1차 상생·협력금융 신상품 우수사례 시상식’에서 ‘1호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저출산 등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상생금융이 절실한 금융소비자들이 실질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상품 출시 단계부터 꼼꼼히 준비해왔기에 이번 수상이 더욱 기쁘다”고 밝힌 바 있다.

NH농협은행은 아동수당을 농협은행 계좌로 수령하는 고객에게 우대혜택을 제공하는 ‘NH아동수당적금’을 판매 중이다. 가입대상은 만 7세 미만의 개인으로 월 최대 1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으며, 셋째 이상 아동에게는 1.0%p 추가금리가 적용된다. 최고 연 4%를 제공하는 NH더좋은맘(Mom)적금도 있다. 기본금리 연 3.10%(12개월, 세전)에 적금 가입기간 동안 예금주의 임신 또는 출산에 0.1%p를 제공한다. 다자녀(태아 포함)일 경우 △2자녀 0.10%p △3자녀이상 0.20%p 제공한다.

가입기간 중 결혼하면 5.0%의 금리를 우대해주는 결혼 특화 적금도 있다. BNK부산은행은 2030세대를 대상으로 한 결혼 특화 금융상품인 ‘너만 Solo’ 적금을 출시했다. 적금 가입대상은 만 19세~만39세 개인이며, 가입기간별 기본금리 최고 2.4%에 우대금리 최고 6.5%p를 더해 최고 연 8.9%의 금리를 제공한다.

우대금리 옵션으로는 △가입기간 중 결혼 시 5.0%p △가입자간 결혼 시 0.5%p △신규고객 0.5%p △주택청약종합저축보유 0.2%p △입출금계좌 평잔 0.3%p가 있다. 이 적금 상품의 가입기간은 12개월~36개월이며, 가입금액은 월 1만원부터 최대 30만원까지 불입할 수 있다 너만 Solo 적금은 2만좌 한정으로 내달 31일까지 판매한다.

노준섭 부산은행 고객지원본부장은 “이번에 출시한 ‘너만 Solo’ 적금이 결혼을 앞둔 20, 30대 고객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고객층에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맞춤형 금융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올해 금융권이 발표하고 있는 ‘상생 금융’ 방안의 하나로 해석된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의 종노릇’ ‘갑질’ 등의 표현을 쓰며 은행의 ‘이자 장사’를 비판한 뒤, 금융권에선 올해 두 번째 상생 금융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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