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불청객 '초미세먼지', 올해는 더 짙어진다…동태평양 엘니뇨 영향

입력 2023-11-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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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서울 등 수도권에 7개월 만에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발효된 23일 서울 서대문구 도심이 뿌옇다. ( 신태현 기자 holjjak@)

겨울이면 한반도를 덮치는 초미세먼지가 올해는 더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최근 국회에 제출한 초미세먼지(PM2.5) 3개월 전망을 보면 내달부터 내년 2개까지 초미세먼지 농도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더 높을 확률이 50%로 분석됐다. 농도가 비슷할 확률은 30%, 낮을 확률은 20%였다.

올겨울 초미세먼지 고농도(50㎍/㎥ 초과) 일수 역시 작년에 견줘 많을 확률이 50%, 비슷하거나 적을 확률이 30%와 20%로 분석됐다.

겨울철 한반도의 대기는 북서풍과 남풍이 한반도 남쪽에서 만나 정체를 이뤄 순환이 이뤄지지 않아 미세먼지가 지표면에 더 가까이 오래 머무른다. 당연히 미세먼지가 다른 곳으로 잘 퍼지지 않는 모양새다. 특히 서풍 계열 바람이 자주 불기 때문에 외부에서 들어오는 미세먼지도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올겨울은 동태평양 엘니뇨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미세먼지가 짙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일본 동쪽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돼 우리나라로는 남풍 또는 남서풍이 부는데 남서풍이 불면 기온과 초미세먼지 농도가 오른다.

베링해 해수면 온도가 높아 우리나라 주변에 고기압성 순환이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올겨울 미세먼지가 짙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더한다. 고기압 중심부에 놓이면 대기가 정체해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나 국외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가 대기에 쌓이기 쉽다.

또, 북대서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 한반도로 부는 북서풍이 약해질 것이라는 예상도 미세먼지 농도에는 악재다. 찬 북서풍은 한파를 부르지만 동시에 미세먼지를 쓸어주는 역할을 한다.

다만, 지난달 초부터 '음의 북극진동' 상태가 이어지는 점과 북극 바렌츠-카라해 해빙이 평년보다 작은 점은 올겨울 미세먼지를 옅게 만드는 요인이다. 북극의 찬 공기 소용돌이가 약한 '음의 북극진동' 상태에선 북극 찬 공기가 중위도로 보다 많이 내려온다. 이에 우리나라로 차지만 청정한 바람이 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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