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 둔화하나…블랙프라이데이 시즌 매출 전망 ‘뚝’

입력 2023-11-2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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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쇼핑시즌 지출 3~4% 증가 전망
“인플레 조정하면 증가율 1% 그칠 것”
디플레 우려 목소리도

▲20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의 한 옷가게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팻말이 보인다. 리버풀(영국)/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연중 최대 쇼핑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11월 24일)를 앞두고 있지만, 소비지출이 둔화할 것이라는 불안에 소매업계가 휩싸여 있다. 올해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대 증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제기됐다고 2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인플레이션 영향에 절대적인 매출액은 늘어나지만, 증가율은 4~5년 만에 가장 낮을 것으로 보인다.

전미소매협회(NRF)는 11~12월 연말 쇼핑시즌 소비지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증가한 9573억~9666억 달러(약 1232조~1244조 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연말 지출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지만, 최근 3년간의 지출 증가율이 5~12%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둔화했다.

미국 컨설팅회사 베인앤드컴퍼니는 11~12월 매출 증가율을 3%로 예상했다. 국제쇼핑센터협의회(ICSC)는 10~12월에 3.8% 증가할 것으로 봤다.

매출 증가율은 2018년 또는 2019년 이후 가장 낮을 전망이다. NFR의 잭 클라인헨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는 인플레이션과 신용 환경의 어려움, 금리 상승이라는 역풍을 맞고 있다”면서 “다양한 품목과 경험에 대한 지출은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 속도는 둔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인앤드컴퍼니의 애런 체리스 미국 소매업 전문가는 “인플레이션을 조정하면 실질 매출 증가율은 1%에 그칠 것”이라며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ICSC는 “올해 절약하는 소비자를 의식해 많은 소매업체가 계절상품 입고와 세일을 앞당기고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지난달 2년 연속 대규모 세일을 진행했으며 월마트도 이런 추세를 따라갔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연말 소비 수요를 선점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판매 채널 별로 보면 전자상거래 등 무점포 판매가 소매업 매출 성장의 90%를 차지할 전망이다. 어도비에 따르면 연말 시즌 상반기인 지난달 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온라인 판매 총 매출은 221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늘었다.

지난달 미국의 소매판매가 7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소매판매는 7050억 달러를 기록해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블랙프라이데이 전날인 추수감사절 식사 비용은 지난해보다 약 4.5% 하락했다. 닛케이는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개인 소비 동향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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