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당뇨환자, 에스트로겐 노출 길수록 중증저혈당 위험 낮아

입력 2023-11-2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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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강소연·고승현 교수팀, 연구성과 발표
대한당뇨병학회 국제학술대회 ICDM 2023 우수논문상 수상

▲(왼쪽)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고승현 내분비내과 교수, (오른쪽)강소연 산부인과 교수 (사진제공=성빈센트병원)

여성 당뇨병 환자의 경우 에스트로겐 노출이 길수록 중증저혈당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산부인과 강소연, 내분비내과 고승현 교수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이 있는 폐경 여성에서 생식수명(초경부터 폐경 사이의 기간)이 길수록 중증저혈당의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데이터를 활용해 2009년 유방암 및 자궁경부암 검진과 일반건강검진을 동시에 받은 제2형 당뇨가 있는 폐경여성 18만1263명을 2018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생식수명과 중증저혈당 발생의 관계 및 호르몬치료의 영향에 대해 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여성이 생식수명 기간동안 노출되는 에스트로겐은 내인성 호르몬이다. 골다공증과 심혈관계질환 및 다양한 대사 질환의 위험을 낮춰주는 것은 물론 혈당의 항상성 유지에도 관여한다. 따라서 제2형 당뇨가 있는 여성은 폐경으로 에스트로겐이 분비되지 않으면 중증저혈당 발생에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

중증저혈당은 의식 소실, 낙상, 발작, 교통사고, 혼수상태 및 사망 등 치명적인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제2형 당뇨가 있는 경우 중증저혈당 발생 위험 요소와 예방전략 수립이 시급하지만 현재까지 이와 관련한 연구가 없었다.

강소연·고승현 교수팀 연구 결과, 추적 관찰 기간동안 중증저혈당이 새롭게 발생된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초경 평균 연령이 늦고(16.82년 대 16.58년), 폐경 평균 연령이 빨랐으며(49.45년 대 50.09년) 생식수명이 더 짧은 것(32.63년 대 33.51년)으로 나타났다.

▲생식 요인에 따른 폐경 후 제2형당뇨병 여성에서 중증 저혈당의 누적 발생률. 제2형 당뇨병을 가진 폐경 여성의 중증저혈당 발생 위험도 분석 결과 A. 초경 연령이 높고 B. 폐경 연령이 낮으며 C. 생식수명(초경으로부터 폐경까지의 기간)이 짧을수록 중증 저혈당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공=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생식수명에 따른 중증저혈당 발생 위험도 평가에서도 생식수명이 30년 미만인 환자군과 비교해 생식수명 30~34년은 0.91배, 35~39년은 0.80배, 40년 이상은 0.74배인 것으로 나타, 생식수명이 길어질수록 중증저혈당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생식수명과 중증저혈당 위험의 반비례 관계는 65세 미만의 젊은 여성일수록 두드러졌다.

연구팀이 호르몬치료 영향에 대한 분석한 결과, 호르몬 치료(HT)를 시행한 제2형 당뇨를 가진 폐경여성은 호르몬치료를 시행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중증저혈당 발생 위험도가 낮다는 것을 확인했다.

강소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제2형 당뇨가 있는 폐경 여성의 중증 저혈당 발생 예방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제2형 당뇨 여성 중 갱년기 증상을 동반한 폐경 주변기 여성은 호르몬치료를 통해 갱년기 증상의 호전과 함께 향후 중증 저혈당 위험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당뇨병학회지(Diabetes & Metabolism Journal)에 게재했다. 또 대한당뇨병학회 연례 국제학술대회 ‘ICDM 2023’에서 연구의 성과와 우수성을 인정받아 DMJ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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