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전강후약, 미국채 강세·급한 매수 vs 선반영 인식·강세 피로

입력 2023-11-1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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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물 강세 장기물 조정에 일드커브 스티프닝...크레딧물도 강세
통안2년·국고3년물 3개월만 최저, 국고30-10년 금리역전폭 한달만 최저
내주 20년물 입찰·12월 국발계, 월말 금통위 대기 속 기간조정 예상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이 보합권에서 마무리됐다. 단기물은 상대적으로 강했던 반면 장기물은 상대적으로 약해 일드커브는 스티프닝됐다. 통화안정증권 2년물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고, 크레딧채도 상대적으로 강했다. 최근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국고채 30년물과 10년물간 금리역전폭은 13bp대까지 축소되면서 한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은 전형적인 전강후약장 모습이었다. 장초반엔 밤사이 미국 고용 등 지표 부진에 따라 미국채가 강세를 보인 것과 최근 급격히 강세로 쏠리면서 그간 담지 못했던 기관들이 부랴부랴 매수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전날까지 랠리를 펼치면서 선반영 인식이 확산한데다, 최근 강세장에 대한 피로감도 확산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상승 반전하는 등 장중 강세를 이어가지 못한 점 역시 영향을 줬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가격 부담 외에 매수 흐름을 꺾을 변수가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다만 이달말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기준금리 인하까지 시장금리(가격)를 떨어뜨리기에는 여전히 부담스럽다는 배경이 깔린 셈이다. 다음주로 예정된 기획재정부의 국고채 20년물 발행과 12월 국고채 발행계획(국발계)도 지켜볼 변수로 꼽았다. 다음주는 이같은 이벤트를 대기하면서 가격조정보다는 기간조정 양상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협회)
17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3.2bp 하락한 3.724%를, 국고3년물은 2.0bp 떨어진 3.681%를 보였다. 이는 각각 8월9일(3.714%, 3.672%) 이후 최저치다. 국고10년물도 0.3bp 내린 3.796%를 기록해 9월1일(3.778%) 이후 최저치를 이어갔다.

반면 국고20년물은 2.1bp 상승한 3.684%를, 국고30년물은 3.6bp 오른 3.658%를, 국고50년물은 3.3bp 올라 3.614%를 나타냈다. 국고10년 물가채도 1.7bp 상승한 1.077%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 기준금리(3.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18.1bp로 역시 8월9일(17.2bp) 이후 가장 많이 좁혀졌다.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스프레드는 1.7bp 벌어진 11.5bp로 3거래일만에 10bp대를 넘어섰다. 국고30년물과 10년물간 역전폭은 3.9bp 해소된 13.8bp를 보였다. 이는 지난달 25일(-8.1bp) 이래로 가장 적은 폭이다. 시장 기대인플레이션을 반영하는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2.0bp 떨어진 271.9bp를 나타냈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1틱 상승한 103.65를 기록했다. 마감가가 장중 최저가였던 가운데 장중 최고가는 103.86이었다. 장중변동폭은 21틱이었다.

미결제는 34만7822계약을 거래량은 16만399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4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46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은행은 2666계약을 순매수해 사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투신은 1917계약을 순매도해 역시 사흘연속 매도에 나섰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12틱 하락한 109.78에 거래를 마쳤다. 역시 마감가가 장중 최저가였다. 장중 고가는 110.48이었다. 장중변동폭은 70틱에 달했다. 이는 지난달 10일(95틱) 이후 한달여만에 최대폭이다.

미결제는 16만3418계약을 거래량은 7만2070계약을 나타냈다. 원월물 미결제 15계약과 거래량 2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44회를 기록했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금융투자는 5489계약을 순매도했다. 이는 전달 6일 6656계약 순매도 이후 한달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다. 아울러 5거래일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반면 외국인은 4556계약 순매수를 보였다. 이는 15일 6126계약 순매수 이후 일별 최대 순매수 기록이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저평 1틱을 10선은 파를 보였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는 금융투자에서 2020계약을 나타냈다.

▲국채선물 장중 추이.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전형적인 전강후약장이었다. 조급한 마음에 추격매수가 나오면서 오전에 많이 강해졌다가 되밀린 모습이다. 3년 기준 레벨이 3.6%대까지 왔는데 일부 채권을 채우지 못한 곳에서 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며 “대외금리에 기대 계속 강해지는 무리라 판단된다. 일단 국내 금통위 기조를 다시 볼 필요가 있는데 과연 조기 금리인하 얘기를 꺼낼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특히 국내는 가계부채 문제도 있고 경제지표가 아직 견조한 모습이라 단지 물가만 꺾인다고 섣부르게 금리인하를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인하가 아직 멀었다는 인식만 줘도 지금 레벨에선 조정을 받을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30-10년 금리차는 대체로 물린 레벨에서 벗어나는 양상이다. 15bp 아래까지 왔는데 여기서 차익실현 물량이 어느 시점에 집중되는지에 따라 추가적인 정상화 속도가 결정될 것 같다. 20년물 입찰과 국발계가 다음주 나와서 그런지 30년물 숏이 마음 편한 상황이긴 하다. 외국인도 30년물 매수를 멈추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전일 미국 고용 및 생산지표 등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미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내 채권시장도 그 영향으로 강세로 출발했다. 다만 전일 강세에 따른 선반영 영향과 함께 환율이 반등하면서 금리 낙폭을 줄였다. 시간이 가면서 최근 금리 하락에 대한 피로감도 더해졌다”며 “상대적으로 단기채 및 크레딧 채권 강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었고, 상대적으로 장기물은 조정받는 흐름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매수 흐름을 꺾을 만한 변수는 가격 외에는 특별히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다음주엔 국발계 말고는 별다른 주요 이슈가 없다. 올해 마지막 금통위를 기다리면서 가격조정보다는 기간조정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크레딧 강세는 당분간 더 이어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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