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만두·라면까지’…식품업계, 불붙은 매운맛 열전

입력 2023-11-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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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 더 레드, 출시 80일 만에 1500만 봉 판매…20일 정식 출시

▲신라면의 맵기를 강화한 농심의 새 상품 '신라면 더레드'. (사진제공=농심)

최근 매운맛 찾는 소비자들이 늘자 매운맛을 강조한 상품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한정판 제품으로 선보였던 ‘신라면 더 레드’를 20일 정식 출시한다. 청양고추를 늘린 이 제품은 스코빌지수(맵기를 측정하는 척도)가 7500SHU다. 기존 신라면 3400과 비교해 2배 더 높은 수준이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더 레드가 출시 80일 만에 1500만 봉 이상 판매되는 등 올해 출시한 라면 신제품 중 가장 우수한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는 최근 가정간편식 냉동만두 ‘쉐푸드 크레이지 불만두’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중국 사천지방의 고추를 사용해 한 층 더 매운맛을 자랑하는 만두다. 스코빌지수 2만3000SHU에 이르는 특제 소스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웰푸드가 출시한 쉐푸드 크레이지 불만두 연출 이미지. (사진제공=롯데웰푸드)

오리온은 올해 하반기 선보인 ‘꼬북칩 매콤한맛’, ‘포카칩 MAX 레드스파이시맛’, ‘찍먹 나쵸 치폴레마요소스맛’ 등 매콤 계열의 스낵 신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이 제품은 출시 3개월 만에 합산 누적판매량 400만 봉을 넘었다.

해태제과도 고향만두 브랜드의 매운 만두 ‘열불날 만두하지’를 선보였다. 매운 볶음라면을 만드는 ‘열불 소스’를 넣어 매콤칼칼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열불 소스는 청양고추보다 10배 더 매운 ‘베트남 고추’ 사용해 만들었다.

▲맘스터치 맵부심 챌린지. (사진제공=맘스터치)

외식 업계도 매운맛 경쟁에 가세했다. 맘스터치는 최근 신제품 ‘불불불불싸이버거’를 선보였다. 기존 ‘불싸이버거’ 소스보다 4배 매운 강력한 매운맛 소스가 특징으로, 가장 매운 고추로 알려진 ‘캐롤라이나 리퍼’를 사용해 스코빌지수는 4941SHU에 달한다.

챌린지 문화로 매운맛을 즐기는 MZ세대를 겨냥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신메뉴를 통해 본인이 매운 음식을 얼마나 잘 먹는지를 SNS에 인증사진을 올린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선물을 증정한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새로운 음식 경험을 공유하고 매운맛 음식에 도전하는 것이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잡은 젊은 세대와의 소통하고자 이번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맥도날드 역시 매콤한 맛을 앞세운 ‘맥크리스피 스리라차 마요’와 ‘맥스파이시 스리라차 마요’를 출시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치킨 버거 신메뉴 2종은 스리라차 소스를 베이스로 활용한 특제 소스와 바삭한 치킨 패티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 사이 챌린지 문화로 매운맛을 즐기는 놀이 문화와 함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매운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었다”면서 “매운 음식을 찾는 빈도와 맵기의 정도와 매운맛을 수용하는 기준 등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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