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해외 진출 요청…LG 고심 깊어지나

입력 2023-11-1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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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경기 수원시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8회 말 LG 고우석이 역투하고 있다. (뉴시스)

메이저리그(ML) 사무국의 신분조회 요청이 들어온 LG 트윈스 투수 고우석(25)이 비공개 경쟁입찰(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빅리그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16일 스포츠동아 등에 따르면 차명석 LG 단장은 이날 고우석의 에이전트인 리코에이전시 측과 만나 고우석의 미국 진출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차 단장은 고우석 측으로부터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진출에 도전하고 싶다”라는 의사를 전달받았다. 차 단장은 매체에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우선 위에 보고한 뒤 (고우석 측에)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5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고우석의 신분 조회 요청을 받은 사실을 밝힌 바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신분 요청 조회는 해당 선수에 관한 공식적인 신분을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에 신분 요청을 조회했다고 해서 반드시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이 보장된다고 볼 수는 없다. 고우석에 대한 신분 조회 요청 역시 반드시 계약으로 연결되는 건 아니라는 뜻이다.

고우석은 2017년 LG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해 시즌 통산 354경기에서 19승 26패 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부상 탓에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고전했으나, 시속 155㎞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던지며 ‘빅리그에 도전할 만한 투수’로 평가받아 왔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빅리그 진출은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국제 대회인 2017년 프리미어12와 2021년 도쿄 올림픽,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출전하면서 등록 일수를 모두 채웠고, 포스팅 자격을 얻었다.

현시점에서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야만 미국 진출을 할 수 있다. 이적을 위해선 구단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다만 LG는 고우석의 의중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고우석은 올 초 해외 진출의 꿈을 말하긴 했지만, 포스팅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LG도 팀 주축인 고우석을 포스팅으로 내보낼 상황이 아니었다.

일각에선 LG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고우석을 붙잡아둘 명분이 다소 부족해졌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LG로선 2연패를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고우석에 대한 LG의 고심도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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