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선수들, 손흥민·김민재와 유니폼 교환…사진 찍고 수줍은 미소

입력 2023-11-17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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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 대 싱가포르 경기, 후반 손흥민이 팀의 세번째 골을 넣고 활짝 웃고 있다. (뉴시스)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첫 경기에서 완승을 거둔 가운데, 원정팀 싱가포르 선수단의 ‘팬심’이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는 △조규성(25·미트윌란) △황희찬(27·울버햄프턴)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 △황의조(31·노리치시티)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의 연속골로 한국이 5-0 완승을 했다.

이날 전반 44분 이강인이 연결한 크로스를 받은 조규성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5개의 골이 터지면서 분위기를 달궜다. 후반 4분 황희찬이 헤더골을 추가했고, 후반 18분 손흥민이 왼발로 골을 감아 찼다. 교체 투입된 황의조는 후반 23분 싱가포르 귀화 선수 송의영(30·수라바야)의 반칙으로 설영우(25·울산)가 얻어낸 페널티킥에 성공했고, 후반 40분 이강인이 왼발 중거리슛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가 끝난 뒤 싱가포르 선수들은 공동취재구역에서 한국 선수들을 오랫동안 기다렸다. 2021년 싱가포르로 귀화해 싱가포르 대표팀으로서 처음으로 한국과의 A매치를 치른 송의영도 마찬가지였다. 송의영은 공동취재구역에서 한국 취재진과 대화하면서도 손흥민을 기다리는 눈치였다. 그는 “(라이언 시티에서 함께 뛰던) 김신욱 형에게서 (손)흥민이 형이 어떻게 훈련했고, 성공했는지 얘기를 많이 들었다. 흥민이 형도 (내 얘기를) 들었다며 얘기를 더 나누자고 하셨다”며 “그래서 나도 이렇게 흥민이 형을 기다리고 있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이어 손흥민을 비롯해 황희찬, 김민재 등 한국 선수들이 공동취재구역으로 나오자, 싱가포르 선수들은 일제히 사진 촬영과 유니폼 교환을 요청했다. 한국 선수들도 흔쾌히 응했다.

한국에 5골 차 대패를 당한 싱가포르지만, 경기장을 떠나는 선수들 얼굴에선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한편, 이번 승리로 한국 대표팀은 다음 월드컵에서 11회 연속 본선 진출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한국이 포함된 C조에는 싱가포르, 중국, 태국이 속해 있다. 대표팀은 19일 중국으로 이동해 21일 2차 예선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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