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싱크탱크 “글로벌 기업 로비 활동이 탄소 중립 방해”

입력 2023-11-1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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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60%, 로비 활동으로 그린워싱 위험
글렌코어·엑손모빌·스텔란티스 지적

▲미국 어퍼 다비에서 엑손모빌 주유소 간판이 보인다. 어퍼 다비(미국)/AP뉴시스
글로벌 대기업들의 로비 활동이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방해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기후 관련 싱크탱크 인플루언스맵이 포브스 글로벌 2000에 포함된 293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넷제로(탄소중립) 또는 이와 유사한 목표를 가진 기업의 약 60%가 로비활동으로 ‘넷제로 그린워싱(위장 친환경주의)’ 위험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루언스맵은 넷제로 그린워싱에 특히 가까운 기업으로 스위스 광산 메이저 글렌코어와 미국 석유 메이저 엑손모빌, 미국 자동차업체 스텔란티스를 꼽았다. 이와 관련해 “이 기업들은 기후 목표를 두고 있지만, 기후 정책을 약화시키거나 화석 연료 산업의 확대를 옹호했다”고 설명했다.

글렌코어는 유럽연합(EU)이 추진하는 기후 정책 도입과 호주의 ‘세이프가드 매커니즘 개정안’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엑손모빌도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제안한 규정에 반대했으며 미국 내 석유 및 가스 확장을 추진해 왔다. 스텔란티스는 EU가 제안한 2035년 탄소배출량 100% 감축 목표에 반대, 미국의 자동차 탄소 배출 기준 완화를 지지했다고 인플루언스맵은 전했다.

UN고위전문가그룹(HLEG)의 캐서린 맥케나 의장은 “이번 조사 결과가 기업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많은 기업이 기후 행동에 반하는 로비를 통해 스스로의 기후 공약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그들의 넷제로 공약은 신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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