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자신 찾은 CEO들에게 약속…“중국, 미국과 친구 될 준비 됐다”

입력 2023-11-1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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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와도 냉전이나 열전 벌이지 않을 것”
만찬 테이블당 최대 4만 달러에도 자리 경쟁
머스크, 피차이 등 미국 대표 기업인 참석
바이든 “독재자” 발언으로 입방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의 만찬에 앞서 연설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미국)/로이터연합뉴스
6년 만에 미국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하고 나서 가장 먼저 찾은 것은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었다. 시 주석은 최근 중국의 외국인 투자 유치가 부진한 가운데 미국 재계의 환심을 사는 데 집중했다. 기업 CEO들 역시 중국 사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회담 전부터 시 주석과 만남을 고대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과의 만찬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비롯해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등 미국 대표 CEO들과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 만찬은 8인용 테이블에 최대 4만 달러(약 5200만 원)라는 거액의 티켓 가격이 책정돼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그럼에도 CEO들은 만찬 전 테이블을 사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고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소개했다.

만찬에 앞서 단상에 오른 시 주석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 친구들을 만나게 돼 기쁘다”며 “어려움이 많을수록 양국 국민 사이에 더 긴밀한 유대를 형성할 필요성은 더 커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항 노선 증편과 관광 협력, 비자 신청 간소화 등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얻은 성과를 나열했다.

시 주석은 “미국과 중국은 서로 잘 지내야 한다”며 “미·중 관계라는 거대한 배를 어떻게 조종할 것인가는 늘 내 마음속에 있는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참석자들에게 “우린 경쟁자인가, 파트너인가”라고 반문하고선 “중국은 미국의 파트너이자 친구가 될 준비가 됐다”고 답했다.

특히 그는 “중국은 어떤 발전 단계에 있더라도 헤게모니나 확장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누구와도 냉전이나 열전을 벌이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미·중 패권전쟁을 우려하는 CEO들을 달래는 데 초점을 맞춘 발언이다.

나아가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를 비롯해 중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개발·안보·문명 이니셔티브에는 미국을 비롯한 모든 국가가 참여할 수 있다”며 “마찬가지로 중국 역시 미국이 주도하는 다자간 협력에 기꺼이 참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위협으로 보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이는 제로섬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은 (이런 방향으로) 중국에 베팅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 앞에서 시 주석을 “독재자”라고 칭하면서 입방아에 올랐다. 그는 ‘지금도 시 주석을 독재자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공산주의 국가를 이끄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독재자”라고 답했다.

블룸버그는 “해당 발언은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중국 정부를 실망하게 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CNN방송 역시 “과거 바이든 대통령이 비슷한 발언을 했을 때 중국이 격렬하게 반응했다”며 “이번 발언이 이들을 화나게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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