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외국어 수강생 줄었는데…한국어는 5년 새 38% 급증

입력 2023-11-1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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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외국어 수강생 5년 전보다 16.6% 감소
독일어·아랍어·불어 등 학생 수 큰 폭으로 줄어
한국어 프로그램 5년 새 29개 증가
“한국 대중문화 인기 확대 영향”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지난달 6일 열린 2023년 집현전 왕실문화 체험학교에 초청된 세종학당 한국어 우수학습 외국인들이 경내를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미국 대학에서 외국어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이 전반적으로 줄었지만, K팝과 K드라마 등 한국 대중문화 인기 영향에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은 크게 늘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6일 보도했다.

미국현대언어협회(MLA)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대학에서 영어 이외 언어를 공부하는 학생은 2021년 118만2562명으로 5년 전보다 16.6% 감소했다. 외국어를 이수하는 학생은 2009년을 정점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수강생이 가장 많이 줄어든 언어는 독일어로 2016년 대비 약 34% 줄었다. 아랍어(27.4%)와 프랑스어(23.1%), 라틴어(21.5%), 이탈리아어(20.4%)가 그 뒤를 이었다. 아시아권에서도 중국어와 일본어를 배우는 학생이 각각 14.3%, 4.6% 감소했다.

반면 한국어 수강생은 2021년 1만9270명으로 5년 전보다 38.3% 증가했다. 조사 대상 언어 중 학생 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한국어를 가르치는 대학 프로그램도 5년 새 29개 늘었다. 한국어는 미국 대학에서 수강생이 많은 외국어 15개 중 10위를 기록했다.

MLA는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 수 증가 원인으로 “한류 드라마와 K팝 등 한국 대중문화 인기 확대”를 꼽았다. 폴라 크렙스 MLA 상무이사는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 증가는) 16세기 한국어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주도한 것도 아니고 한국 혈통을 가진 학생들이 급증한 것도 아니다”라며 “문화적 관심이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학 교육이 어려운 시기에 수강생이 늘어나는 이런 성공 사례로부터 배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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