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만 되면 온 나라가 올스톱”...외신이 바라본 한국 수능 문화는

입력 2023-11-1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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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체·교통·군사 훈련·금융시장 등 일정 조정 및 중단
블룸버그 “한국서 가장 중요한 행사…연례 입학 셧다운”
싱가포르 ST “올해 킬러문항 삭제…쉬워진단 우려도"

▲16일 오전 광주 북구 경신여고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입실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에서 16일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가운데 외신들도 일제히 한국의 수능 문화를 주목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한국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대학 입학시험이 치러지면서 한국의 많은 지역이 멈춰설 것”이라며 이를 ‘연례 입시 셧다운’이라고 표현했다.

50만 명 이상의 고3 수험생이 치르는 시험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각 사업체 영업시간이 늦춰지고, 주식 및 외환 거래 개장 시간도 한 시간 연기되며, 열차 운행과 항공기 운항에서부터 군사 훈련에 이르기까지 수능을 위해 조정 및 중단된다는 이유에서다.

신문은 이러한 문화가 한국의 교육열에서 기인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은 학문적 성공이 가장 중요한 나라”라며 “한국에서는 명문대 진학이 대기업 취업의 필수 경로로 여겨지기 때문에 매년 열리는 수능시험이 가장 중요한 행사”라고 짚었다. 또 정부 자료를 인용해 한국의 사교육 지출은 전체 가계 지출의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막대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가계 사교육 지출과 학생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올해 수능 시험에서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킬러문항’을 삭제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스(ST)는 올해 달라진 킬러문항 삭제에 주목했다. ST는 “한국은 킬러문항이 지나친 사교육을 유발할 수 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적에 올해 수능에서 이를 제외했다”면서도 “킬러문항이 없으면 시험이 너무 쉬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 한국의 수능 재응시자 비율은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올해 수능이 평년보다 수월할 것이라는 예측이 재수생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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