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입성해선 검찰개혁 이루고파”
“전북 정치1번지, 전주병서 호남정치 바꾸겠다”
“구도심 개발, 새만금 SOC 예산 삭감 등 해결해야”
“더불어민주당의 핵심인 호남정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호남 유권자들은 민주당이 호남에서 가장 선명하게, 선봉에서 싸우길 원하는데, 지금은 뚜렷하게 싸우는 분들이 없다.”
전라북도 전주시 병 지역구에서 출마를 준비중인 황현선(55)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카페에서 만났다. 민주당 전략기획국장 출신인 황 전 행정관은 지금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호남정치의 회복과 검찰개혁 완수를 출사표로 던지며 전북 정치1번지로 꼽히는 전주병에 출마 의사를 밝혔다.
지역에서 1인 시위 등을 이어가고 있는 황 전 행정관은 국회에서 열린 새만금 예산 회복 촉구 궐기대회 참석차 여의도를 찾았다.
왜 출마를 결심했냐는 질문에 황 전 행정관은 “민주당이 호남에서의 정치 지도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의 핵심은 호남이다. 민주당 당원 거의 절반까지, 30~40%가 호남 당원으로서 호남의 강력한 지지가 민주당을 버티게 했다. 우리가 80석 했을 때도 호남만은 다 가져왔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호남에서 뚜렷하게 보이는 분들이 없다”고 지적했다.
호남 민심이야말로 지역 의원들이 민주당 선봉에 서서 싸우길 원한다고 주장한다.
황 전 행정관은 “호남에서의 정치적 지도력을 확보해야 민주당이 더 선명하게 앞으로 나아갈 거라고 본다”며 “과거 호남 정치인들이 쟁쟁했다. 목소리도 있었고, 정치적으로 존경받는 인물도 있었는데 지금 호남 정치인들은 성만 쌓고 있다. ‘경선만 시켜달라’며 현역으로서의 기득권을 지킬 고민만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어 “특히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학습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컷오프 안되려면 수사 등에서 자유로워야 하는데 앞장서서 나섰다가 받게 될지도 모를 보복이 두려울 수 있다. 죄가 없더라도 괜히 검찰의 심기를 건드려서 수사가 들어오면 어쩌냐는 불안감일 수 있고, 그래서 호남이 오히려 반응이 늦고 뒤에서 싸운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인 시위도 하고 있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탄핵을 출마 예정자 중 가장 먼저 주장한 게 나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전 장관 학습효과를 언급한 그의 국회 입성 목표 중 하나도 검찰개혁이다.
황 전 행정관은 “국회에 들어가 꼭 달성해야 하는 건 검찰개혁이다. 나와 가까운 두 사람이 검찰의 수사권 남용의 피해자이고, 국민의 검찰이 아닌 정권의 검찰이 돼버린 것 아니겠나”라며 “이재명 당대표 수사의 반만이라도 했으면 김건희 특검법 얘기 나올 일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말과 함께 한동훈 법무부 장관 탄핵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황 전 행정관은 “출마 예정자 중 한 장관 탄핵을 언급한 건 내가 처음일 것”이라며 “한 장관이 무도한 검찰, 철저하게 권력을 보호하는 검찰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호남에서도 전주병 지역구를 선택한 건 그의 고향이자, 전북 정치 1번지로서 정치적 상징성을 갖춘 곳이란 설명이다.
황 전 행정관은 “전주는 초, 중, 고등학교를 다 다닌 고향이기도 하고 원래 전주병 지역의 덕진구가 전북의 정치 1번지라고 하는 가장 화려했던 지역”이라며 “존재감이 사라지고 있는 측면이 있지만 그럼에도 호남, 그 안에서도 전북정치를 바꾸려고 한다면 가장 상징적인 곳이 덕진구가 있는 전주병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지역구 내 과제로는 팔복동 노후 산업단지를 비롯한 구도심 개발문제를 꼽았고, 전북 전체로는 새만금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삭감 문제, 금융도시 정체성 강화, KCC이지스 프로농구단 이전을 들었다.
그는 “(전북이) 다 뺏기고 있는 상황이다. 전북 민심은 ‘싹 다 갈아엎어야 한다’는 수준”이라며 “이걸 돌려놓으면서 국가균형발전 문제 해결에도 앞장서는 일을 해야 한다. 국가균형발전은 특히나 매우 중요한 문제이고 이걸 해결하지 않으면 미래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그는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정부 심판론 하나로는 부족하다고 봤다. 황 전 행정관은 “총선 승리의 핵심은 정책과 사람 두 가지가 아닐까 한다”며 “당 지도부가 과거 구태나 기득권과 결별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 용기가 필요한 때다. 새로움을 원하는 사람한테 쓰나미처럼 밀려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 지도부의 결단으로 새로운 사람이 들어올 공간을 늘려야 한다”며 “변화를 막을 수는 없다. 새로운 시대로 넘어가는데 용기 없이 새로운 시대로 갈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