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 외상성 안면신경마비 환자 한방치료 효과 확인

입력 2023-11-1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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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골 골절 외상성 안면신경마비 환자 대상 한방통합치료 시행
증례보고 논문, SCI(E)급 국제학술지에 게재

▲자생한방병원 의료진이 안면신경마비 환자에게 안면부 추나요법(SJS 무저항요법)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제공=자생한방병)

하악골(아래턱뼈) 골절에 의한 외상성 안면신경마비 환자에 대해 한의통합치료를 시행한 결과, 치료 효과가 있다는 분석 결과가 제시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박현석<사진> 한의사 연구팀은 하악골(아래턱뼈) 골절로 인한 외상성 안면신경마비 환자에게 추나요법, 침·약침치료, 한약 처방 등 한의통합치료를 실시한 결과 2달 만에 정상에 가깝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15일 밝혔다.

해당 증례보고 논문은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 확장판(SCI(E))급의 국제학술지 ‘헬스케어(Healthcare) 9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안면신경마비는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면역력 저하로 겪을 수 있는 대표적 질환 중 하나다. 면역력 저하 및 스트레스로 안면신경에 염증이나 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하는 말초성 안면신경마비가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뇌병변의 문제로 중추성 안면신경마비가 나타나기도 하는 등 원인이 다양하다.

최근에는 교통사고 등 외상 등에 의한 안면신경 손상의 위험성도 있다. 외상으로 발생한 안면신경마비의 경우 특발성이나 바이러스성 안면신경마비에 비해 신경 손상률이 커 수술적 치료가 고려되는 등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박현석 한의사 연구팀은 지난해 11월 내원한 외상성 안면신경마비 환자를 대상으로 올해 1월까지 2개월간 치료를 진행했다. 환자는 만 24세 남성으로 지난해 8월 추락사고를 당해 좌측 하악골 골절 후 외상성 안면신경마비가 나타났다. 한의통합치료를 시작하기 전 3개월간 타 병원에서 통원치료를 진행했으나 호전이 없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박현석 한의사
환자의 증상 정도 측정에는 △HB-Grade와 △야나기하라 평가(Yanagihara grading score)가 사용됐다. 두 척도는 안면신경마비 증상 진단을 위해 가장 널리 쓰이는 지표로, HB-Grade의 경우 총 1~5단계로 분류된다. 1단계는 정상, 5단계는 완전마비 상태를 뜻한다. 야나기하라 평가는 총점 40점 만점에 점수가 높을수록 정상에 가깝다. 해당 환자는 내원 당시 HB-Grade가 5단계, 야나기하라 평가는 9점으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었다.

연구팀은 침, 약침, 뜸, 부항과 함께 안면부 추나요법(SJS 무저항요법) 및 와사해표탕 한약 처방을 실시했다. 안면부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틀어진 안면 근육을 교정하는 신경근육 재훈련(Neuromuscular re-education) 수기요법이다. 와사해표탕은 한약재 택란이 신경재생 인자를 활성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지난 2021년 SCI(E)급 국제학술지(Journal of Inflammation Research)에 게재된 바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2개월 간의 치료 결과 환자의 HB-Grade는 2단계로 낮아졌고 야나기하라 평가도 34점으로 증가하는 등 유의미한 호전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외상성 안면신경마비에 대한 한의통합치료의 연구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관련 논문 총 25편에 대한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하악골 골절로 발생한 안면신경마비에 관련된 한의치료 연구는 아직까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현석 한의사는 “이번 논문은 하악골 골절 외상성 안면신경마비에 대한 한의통합치료의 효과를 입증한 첫 번째 증례보고”라며 “수술적 처치 외에 외상성 안면신경마비 환자가 고려할 수 있는 대체 치료로서 한의통합치료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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