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배제' 첫 수능…관건은 변별력, '역대 N수생'도 변수

입력 2023-11-1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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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다소 어렵고 수학은 지난해 수준 전망"
27년만 'N수생' 최대 규모…난이도 조절 시험대

▲2024학년도 대학수능을 하루 앞둔 15일 서울 은광여고에서 한 수험생이 수험생 유의사항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고이란 기자)

16일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원칙이 처음으로 적용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다. 킬러문항 없이 적정한 변별력을 확보했을지가 관건인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 N수생 비율 등도 맞물려 올해 수능 난이도 예측이 어느 때보다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업계는 지난 9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모의평가를 기준으로 국어·수학·영어 과목의 난이도가 조정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해 수능 출제 기조 특징은 킬러문항 배제다. 윤석열 대통령이 6월 직접 ‘킬러문항 배제’ 원칙을 교육부에 주문하면서다. 이에 따라 9월 진행된 모평에서는 국어·영어 시험에서 EBS 연계교재의 중요성이 커졌고 수학에서는 지나친 계산이나 고교 교육과정에서 벗어난 개념을 묻는 문제가 배제됐다. 교육계에서는 이 같은 출제 경향이 유지된다면, 9월 모평처럼 수능에서도 '어려운 국어'와 '쉬운 수학'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앞선 9월 모평에서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142점으로 작년 수능(134점)보다 8점 올라 킬러 문항 없이도 난도 있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44점으로, 작년 수능(145점) 수준이었다. 표준점수는 자신의 원점수가 전체 수험생 평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나타내는데, 시험이 어려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아진다.

영어의 경우 9월 모평에 비해선 쉽게 출제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9월 치러진 모평에서 영어 1등급의 비율은 4.37%로 나타났다. 이는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된 2018학년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우연철 진학사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 최저기준을 반드시 충족해야 하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어려워진 영어 영역이 상당히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물론 수능에서는 9월 보다는 쉽게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에서는 ‘어려워진 국어’가 승부처를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2022학년도 수능에서 어려웠고 지난해 수능에서는 상대적으로 쉬웠던 국어의 난도가 올해 어떻게 될 것이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번 수능은 국어,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차가 얼마만큼 줄어드느냐가 관건”이라며 “국어는 지난해 수준보다 다소 어렵고 수학은 지난해 정도의 수준을 유지하는 정도”라고 내다봤다.

특히 올해는 역대 최다 N수생이 응시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변수가 많다. 2024학년도 수능 원서를 접수한 50만4588명 가운데 15만9742명(31.7%)이 재수나 반수 등 'N수생'이다. 지난해 12만2300명보다 12.2% 증가한 수이며, 1997학년도 수능(32.5%) 이후 27년 만에 가장 높은 비율이다.

입시업계에선 정부의 '킬러문항' 배제 방침으로 상위권 대학에 재도전하는 학생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반수생(대학을 다니며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 규모가 늘었다.

한편, 입시 업계에서는 수능 이후 관련 설명회를 진행한다. 종로학원은 수능 다음날인 17일 세종대학교에서 '2024 수능 결과 및 정시 합격점수 예측 설명회'를 개최한다. 수능 출제 난이도를 분석해 내신 합격선 변화를 전망할 예정이다. 이튜스에듀 또한 같은 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수능 가채점 결과를 통해 이번 수능의 특징을 분석하고, 향후 대입 로드맵 등에 대해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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