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 말고 또 있다…‘LG 우승주’ 아와모리 소주, 3/4 남아

입력 2023-11-1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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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 한국시리즈(KS)’ 5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 트윈스가 6대2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구광모 회장, 염경엽 감독, 김현수, 임찬규가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우승을 거머쥔 가운데 고(故) 구본무 전 LG 그룹 회장이 남긴 ‘상품’에 관심이 쏠렸다.

LG는 13일 KS 5차전에서 KT 위즈를 6-2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했다. LG의 우승은 1994년 이후 29년 만이다.

오지환은 MVP 기자단 투표에서 총 93표 중 80표라는 압도적인 표심을 얻으며 MVP로 선정됐다.

이로써 오지환은 상금 1000만 원과 함께 ‘롤렉스 시계’를 가지게 됐다. 이 시계는 구 전 회장이 1998년 LG의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염원하는 의미로 “한국시리즈 MVP에게 주라”며 해외 출장 중 구매한 8000만 원짜리 시계다. 다만 LG가 지금까지 우승을 하지 못하면서 25년째 보관돼 왔다. 현재 중고 시세는 1억 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와모리 소주’도 이 시계와 함께 빛을 보게 됐다. 아와모리 소주는 구 전 회장이 1995 시즌을 앞두고 “다시 우승하면 이 소주로 축배를 들자”며 마련한 것이다.

그러나 LG가 오랜 세월 우승하지 못하면서 ‘소주가 모두 증발했다’, ‘단종돼서 다시 구할 수가 없다’ 등 소문이 떠돌기도 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아와모리 소주는 현재 이천 LG챔피언스파크 숙소 사료실에 보관돼 있다. 1995년 구입한 소주는 세 통이었으나, 몇 년 전 4L짜리 항아리 한 통에 이를 합쳤다. 당초 잠실구장 LG 구단 사무실에 보관돼 있던 소주를 이천으로 옮길 때 술이 조금씩 증발해 항아리가 많이 비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다.

기존 소주는 현재 4분의 3 정도 남아 있으며, 축하주로 모자랄 것에 대비해 한국시리즈 전에 두 통을 더 사 온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는 알코올 도수가 높은 아와모리 소주 특성상 장기 보관했어도 마시는 데에는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알코올 도수가 높으면 균도 생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술이 상할 가능성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로 아와모리 소주의 도수는 20도에서 80도까지 다양하다. 장기 숙성할수록 가격이 오르는데, 100년 이상 된 것도 있다.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 ‘2023 신한은행 쏠 KBO 한국시리즈(KS)’ MVP LG 트윈스 오지환에게 전달될 롤렉스 시계가 전시돼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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