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 부족에 인큐베이터 작동 안 해
“아기 살리기 위해 포일로 감싸고 옆에 뜨거운 물 놓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가장 큰 병원인 알시파 병원과 두 번째로 큰 알쿠드스 병원을 포함해 현재 이스라엘군 공격이 집중되고 있는 북부 일대 병원이 모두 문을 닫았다고 13일(현지시간) CNN방송과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 보건부의 유세프 아부 리시 부장관은 AFP통신에 “알시파 병원에서 환자 2명과 미숙아 1명이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며 “며칠 전 전기가 끊긴 이후 지금까지 미숙아 6명과 환자 9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CNN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알시파 병원 인근에서 계속되고 연료가 고갈돼 시설이 작동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병원 직원들이 미숙아들을 살리기 위해 인큐베이터에서 아기들을 꺼내 포일로 감싸고 그 옆에 뜨거운 물을 놓아 따뜻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에 따르면 가자지구 북부 병원들과의 연락이 끊긴 상태다. 알시파 병원은 인근에서 벌어진 교전으로 인해 환자와 직원들이 안에 갇혀 있다.
이스라엘 측은 전날 알시파 병원 외곽에 대피 통로를 열었다고 밝혔다. 국제적십자위원회는 누구도 그곳을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가자지구 보건부를 인용해 “알시파 병원 내부에 600~650명의 환자와 200~500명의 의료종사자, 약 1500명에 달하는 피난민이 있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전날 성명에서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에 대한 끔찍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WHO와 병원의 연락이 두절됐다”며 “우리는 의료종사자와 인큐베이터에 의존하는 아기를 포함해 수백 명의 환자, 병원 내부에 남아있는 이재민 안전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WHO는 생명을 구하고 끔찍한 수준의 고통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가자지구에서의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휴전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