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어디까지…엔화 가치, 작년 10월 이후 최저

입력 2023-11-1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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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환율 한때 151.80엔까지 상승
33년래 최저치 경신 가능성 커져
미·일 금리차 확대 영향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일본 엔화 가치 추락이 멈출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3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때 151.80엔까지 치솟았다. 미국 달러당 엔화 가치는 지난달 31일 기록한 연중 최저치인 151.74엔을 밑돌고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지난해 10월 기록한 1990년 이후 최저치인 151.95엔 밑으로 떨어져 33년 만의 최저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날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환율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경계감 속에서 엔화 저가 매수세가 나타나며 하락세를 제한했다.

최근 엔화 약세는 미국 금리가 오르면서 발생한 미·일 간 금리 차 확대 영향이 크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저금리의 엔화를 팔고 달러 등 고금리 통화를 사는 ‘캐리 트레이딩’이 활성화된 영향으로 풀이했다.

일본의 무역 및 해외 투자와 관련된 자금이 본국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구조적 원인으로 엔화 약세가 보다 장기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닛케이는 “금리 차뿐 아니라 무역과 투자에 따른 자금 교환도 엔화 약세 요인이 되고 있다”며 “이들 자금이 일본보다 성장 기대감이 더 큰 해외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존에는 엔화 약세가 수출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일본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수출은 늘지 않는 데 반해 수입 물가는 크게 오르는 엔저의 부정적 효과가 더 크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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